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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넓힐 것"…'아야와 마녀', 지브리 첫 3D 애니메이션 탄생 [종합]
작성 : 2021년 06월 02일(수) 13:58

아야와 마녀 미야자키 고로 감독 / 사진=대원미디어 제공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2D 명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처음으로 3D 애니메이션인 '아야와 마녀'를 선보였다. 첫 도전에 만족함을 표하면서도 2D 정신을 잃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아야와 마녀'가 국내 관객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을까.

2일 오후 영화 '아야와 마녀'(감독 미야자키 고로·제작 스튜디오 지브리) 컨퍼런스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함께했다.

'아야와 마녀'는 미스터리한 마법 저택에 발을 들인 10살 말괄량이 소녀 아야의 판타지 어드벤처다.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6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며 처음으로 풀 3D로 작업한 애니메이션이다.

이날 고로 감독은 "6년이나 걸렸다. 긴 시간 동안 기다려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 세대를 아우르는 아야 캐릭터/B>

'아야와 마녀'는 소설 '이어위그와 마녀'를 원작으로 한다. 고로 감독은 "원작을 읽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주인공인 아야였다. 아야는 스테레오 타입의 착한 아이가 아니라 사람을 조종해서 본인의 바람을 이루려는 힘이 있는 아이였다.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일본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젊은이들이 노인들을 짊어지는 거다. 그런 상황이 '아야와 마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이럴 때 젊은이들이 힘을 갖췄으면 하는 바람에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와 어른의 공감도 담는다. 고로 감독은 "제작을 하면서 그렇게 됐다. 나는 작품을 만들면서 아이와 어른, 양쪽 입장을 다 이해했다. 우리 작품이 젊은층과 노년층을 아우르는 그림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야와 마녀 / 사진=영화 아야와 마녀 포스터


◆ 스튜디오 지브리의 첫 3D 애니메이션 도전

'아야와 마녀'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첫 3D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고로 감독은 "외부 스튜디오에서 3D 애니메이션을 작업한 적이 있다. 그때 지브리에서도 3D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아야와 마녀'를 기획하게 됐고, 스즈키 프로듀서도 새로운 도전을 독려해 줘서 3D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고로 감독은 CG 질감 연구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식으로 표현할까 룩을 검토하는 단계에서 머리카락 등 여러 부분을 테스트했다. 2D는 윤곽으로 표현하는데, 3D에서는 그런 부분이 표현되지 않아서 인형극처럼 만들게 됐다. 감각적으로 사람들이 바라는 부분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런 표현을 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아야와 마녀'는 한정된 저택을 배경으로 한다. 고로 감독은 CG 초보자 입장에서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원작이 집 안에 갇혀 있는 스토리라 자연스럽게 공간이 한정됐다. 덕분에 CG 초심자였던 우리가 퀄리티를 컨트롤하기 쉬웠던 것 같다. 여러 군데를 가는 이야기 보다 한정된 공간이 용이했다"고 말했다.

◆ 지브리의 방향성

첫 3D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지브리 내부 평가는 어땠을까. 고로 감독은 "아마 영화가 완성될 때까지는 지브리 내 많은 분들이 와닿지 않았을 거다. 지브리는 2D에 익숙한 곳이기 때문에 3D가 어떤 형태로 완성될지 감이 안 잡혔을 것"이라며 "완성된 작품을 본 이후 지브리는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재밌다고 해줘서 결과적으로는 평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야와 마녀'의 의의는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거다. 우리도 3D 애니메이션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여기서 숙제는 앞으로 이 가능성을 어떻게 넓히냐다. 이번에 작업하면서 충분하지 못했던 제작 시스템도 개선해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고로 감독은 지브리의 방향성도 전했다. 그는 "이번에 제작하면서 느낀 건 3D든 2D든 지브리는 지브리라는 거다. 지브리 작품이라는 데서 차이는 없다. 3D를 시작했으니 2D를 버리는 것도 아니다. 2D 정신은 잃지 않았다. 어느 쪽이든 지브리 정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고로 감독은 "세계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다. 여러분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럴 때 '아야와 마녀'를 보고 잠시 리프레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한국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아야와 마녀'는 10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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