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그것이 알고 싶다'가 사회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한강 의대생 익사 사고' 故 손정민군의 사건을 파헤쳤지만 엉뚱한 설전만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유튜버는 '그것이 알고 싶다'가 CCTV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반박과 함께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사건의 본질은 흐려진 채, 엄한 이들의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4월 25일 친구 A 씨와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후 실종됐다가 결국 주검으로 돌아온 故손정민 씨 사건을 다뤘다.
故 손정민군의 아버지가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해당 사건에 대한 여러 의혹들을 언급해 큰 관심을 받은 이 사건은 한 달여 시간이 지난 지금도 '타살인지, 또는 사고사인지'를 두고 누리꾼들의 설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마지막 동석자이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친구 A 씨가 故 손정민 씨의 휴대폰을 갖고 있었다는 점, 그날 입은 옷과 신발을 버렸다는 점, 만취 상태로 블랙아웃이 돼 그날의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점 등 의혹 거리가 쏟아지며 타살 의혹까지 일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故 손정민군의 아버지를 비롯한 누리꾼들은 의혹점에 대한 경찰의 브리핑을 기다렸지만 중간 결과 발표에선 '타살 의혹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꽤 간결한 결론이 나와 대중들의 공분을 샀다. 이는 결국 경찰 수사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고 신뢰 문제로까지 번지며 비난을 샀다.
이런 상황 속 '그것이 알고 싶다'가 故 손정민군의 그날의 진실을 다루겠다고 알렸다. 많은 사건들의 실마리를 풀어온 방송인 만큼, 대중들의 신뢰도가 높았기에 이번 방송 역시 국민들의 강한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방송이 전파를 타고 예기치 못한 반응들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이 시청자 게시판을 찾아 폐지를 요구하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간 것. 아직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 A 씨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의 비중이 너무 컸고, A 씨를 변호하고 대변할 수 있는 실험들과 재연 상황들이 이어진 것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故 손정민군의 아버지 역시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전파를 탄 후 "쓸데없는 재연과 설명은 길고 정민이랑 A 가 나눈 카톡도 오해하기 좋게 일부만 편집됐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 한 유튜버는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CCTV 시간이 안 맞는다. '그것이 알고 싶다'도 조작하냐"며 사진을 공개했고, 해당 사진에서는 사건 발생일이 아닌 날짜와 시간이 표기돼 있어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한 반감 역시 더욱 커졌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CCTV 조작설'을 반박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인터넷 게시글을 보고 혹시나 해당 장면에 대한 제작진의 실수가 있는지를 확인하였으나, 이는 모션 그래픽 효과가 들어간 해당 영상을 순간적으로 캡처하여 악의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본 방송과 다시 보기에 날짜가 다르게 적혀있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임을 밝힌다"고 알렸다.
또 모션 캡처 파일을 공개하며 "실제 본 방송에 쓰인 화면이다. 이는 다시 보기를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문제의 유튜브 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고 故 손정민 씨 사건 관련 국민청원 카페에도 공유되는 등 악의적인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또 불타올랐다. 방송까지 조작하는 유튜버들에 대한 비난도 폭주하는 형국이다.
정작 故 손정민 군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본질은 흐려진 채, 언론과 수사기관 그리고 이를 신뢰할 수 없는 누리꾼들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