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스포츠의 열정과 아이들의 순수함을 담은 '라켓소년단'의 막이 올랐다. 오랜만에 만난 따뜻한 드라마 '라켓소년단'은 성장과 가족애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5월 31일 SBS 새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극본 정보훈·연출 조영광)이 첫 방송됐다.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계의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소녀들의 성장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 생활 체육 강사인 윤현종(김상경)은 야구부원인 아들 윤해강(탕준상)의 전지훈련비를 내지 못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에 윤현종은 아들 윤해강과 딸 윤해인(안세빈)을 데리고 조금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땅끝마을 해남으로 향했다.
윤현종은 해남서중 배드민턴부 신입 코치로 발령받았다. 그러나 배드민턴부는 인원 부족으로 해체 직전인 상황. 윤현종은 어떻게든 부원 한 명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여기에 배드민턴부 기숙사도 없어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결국 윤현종은 배드민턴 부원인 방윤담(손상연), 나우찬(최현욱), 이용태(김강훈)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배드민턴부는 남은 한자리를 채우기 위해 윤해강을 설득했고, 윤해강은 방윤담과의 내기 끝에 결국 배드민턴부에 들어왔다. 알고 보니 윤해강은 과거 최연소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뒤 사라진 배드민턴 천재였다. 그러나 윤해강은 첫 시합부터 초등학생에게 패배하는 모습을 보였고, 승부욕이 강한 윤해강은 배드민턴을 더욱 열심히 할 것을 다짐했다.
방송 말미 전설의 배드민턴 선수이자 해남제일여중 코치 라영자(오나라)가 윤현종의 아내이자 윤해강의 엄마로 밝혀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여기에 라영자가 해남제일여중 배드민턴부 선수 한세윤(이재인)과 이한솔(이지원)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오면서 향후 전개에 기대를 높였다.
오랜만에 나온 순한 드라마다. 극적인 전개나 자극적인 장면 대신 스포츠의 열정과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꽉 채웠다. 그간 SBS는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 '모범택시'로 이어지는 다소 자극적인 드라마를 선보였다. 장기적으로 방송된 자극적 드라마에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도 있을 터. '라켓소년단'은 이런 피로를 씻어줄 힐링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라켓소년단'의 힐링 요소는 여러 가지다. 우선 중학생 아이들의 순박한 모습과 우정, 그리고 스포츠를 향한 간절한 마음 등이다. 이들이 어우러져 서로의 성장이 되는 모습은 흐뭇함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또 농촌 배경도 힐링이다. 눈이 편안해지는 시골 풍경과 그 속에 정감 가는 인물들은 시청자들을 따뜻하게 만든다. 역경을 딛는 가족의 모습도 힐링 포인트로 작용된다. 윤현종, 라영자, 윤해강, 윤해인 가족은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윤해인은 천식과 먼지 알레르기도 있다. 이 가족이 아픔을 극복하고 끈끈한 가족애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 드라마의 묘미인 경기 장면도 눈여겨볼 만하다. '라켓소년단'이 대체적으로 부드럽고 느리게 전개된다면, 경기 장면에서는 분위기가 반전된다. 실제 랠리를 보는 듯한 속도감과 몇 개월간 훈련했다는 배우들의 자세, 그리고 음향 효과와 카메라 전환이 어우러져 생생한 경기 장면이 탄생했다. 배우들이 그간 흘린 땀이 증명된 셈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셔틀콕을 따라가다 보면 실제 경기를 보는 것 같은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배우들의 열연과 '케미'는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김상경, 오나라가 중심을 잡고 탕준상, 손상연, 최현욱, 김강훈, 이재인, 이지원 등이 마음껏 뛰어논다. 이들의 '케미'가 시너지를 내 자연스러움이 한층 돋보인다. 앞으로 '라켓소년단'의 중요한 포인트인 '성장'에도 이들의 자연스러운 '케미'가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라켓소년단'의 막은 이제 올랐다. 이제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성장할 일만 남았다. 앞으로 '라켓소년단'이 안방극장에 힐링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