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사회적 이슈, 여러 사건들을 다루며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한강 익사 의대생 故손정민 군 사건을 다뤘다. 하지만 이를 본 많은 누리꾼들은 분노를 표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9일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한강에 잠긴 그날의 비밀'이라는 부제로 꾸며져 지난 4월 25일 한강에서 실종됐다 익사 상태로 발견된 故손정민군의 사건을 다뤘다.
해당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사건으로 지난 4월 25일 밤 동기 A 씨와 함께 술을 마시러 나간 故손정민 씨가 실종됐다가 주검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특히 해당 사건에 대해 故손정민군의 아버지가 언론에 공개적으로 A 씨와 그의 일가에 대한 의혹을 거론하며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늦은 새벽, 2-3시간 사이 사건이 발생했다. 함께 동석했던 A 씨는 만취로 제대로 기억을 하지 못했고 그 사이, 故손정민 군은 유명을 달리했다. 통상 마지막 동석자인 만큼 A 씨는 용의자로 낙인찍히기도 쉬운 상황. 설상가상 A 씨는 자신의 휴대폰은 잃어버리고 故손정민군의 휴대폰을 갖고 있었던 점, 당일 입었던 신발과 옷을 버렸던 점 등 이해할 수 없는 대처 상황들이 넘쳐나 유력한 용의자로 몰렸다. 만취로 인해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해도 의혹이 증폭될 만한 지점들은 쏟아져 나왔다.
특히 누리꾼들은 경찰의 수사가 지지부진한 점을 지적했고 속이 타들어가는 부모의 의혹점들에 대해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경찰을 비판했다. 결국 누리꾼들은 경찰 수사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부터 수사권이 검찰에서 경찰로 넘어간 상황, 대중들은 '그냥 검찰에 넘겨라' '진짜 의혹 투성이' '만취 감안해도 자연스러운 부분이 하나도 없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 같은 상황, 유튜브에서는 故손정민군의 사건과 관련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각종 추리와 A 씨에 대한 의혹점들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물론 유튜브 영상의 조회 수가 그들의 수익에 반영이 된다는 점에서 일부 몰상식한 유튜버들은 과장된 이야기와 조작된 영상들로 누리꾼들을 자극했지만, 신뢰가 높고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를 다룬 유튜브 콘텐츠들 역시 쏟아졌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또한 모든 사건은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음을 전제로 하지만, 경찰이 발표한 故손정민 군에 대한 수사 브리핑은 연결고리도 부족했고 구체성도 떨어졌다는 평이 이어졌다. 또한 이렇게 한 달여 시간이 지나며 어느 것 하나 뚜렷한 결과 발표가 없어 비난은 불가피했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지지부진하게 수사를 하다가 그냥 실족사나 만취로 생긴 해프닝으로 결론을 지을까봐 겁까지 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경찰 측에서는 "유튜버를 대상으로 故손정민 군 사건과 관련해 허위, 과장된 사실을 유포할 시 강력한 처벌을 할 것"이라고 선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 많은 사건들의 실마리를 풀어온 국민들의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측이 故 손정민군의 그날의 진실을 파헤쳤다.
해당 방송에서는 프로파일러, 부검의 등 다양한 전문가 소견을 공개하며 타살 의혹점이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A 씨와 故 손정민군의 채팅을 캡처해 공개하며 두 사람은 친한 사이였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프로파일러는 '범죄 발생'의 가장 기본 요소인 '살해 동기' 면에서 말이 되지 않는 듯하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전문가의 입장을 빌려 코로나19로 사회가 어려운 시기, 민심의 부정적 감정과 분노 그리고 경제적인 복합적인 문제로 그 분노가 해당 사건에 더욱 쏠리고 있는 행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과열된 언론들의 경쟁으로 해당 사건이 마치 대중들의 광기가 더해진 상황처럼 묘사했다.
故 손정민군의 아버지 역시 "채팅 화면을 오해하기 좋게 편집했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사건인데다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도, 마무리가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방송이 A 씨를 편들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게시판에는 '여태 본 방송 중 가장 최악이고 가장 실망이었다' '이 방송이야말로 언론의 경쟁에 미친 거 같다' '사건 결론이 나지도 않았는데 그냥 바보가 아니고 이 방송을 보면 의구심을 가진 이들은 미친 사람이라는 뜻' '그냥 폐지해라'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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