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승도 노려보겠다"
3년 6개월 만에 승전고를 울린 지한솔이 다음 목표를 밝혔다.
지한솔은 30일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654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지한솔은 하민송(16언더파 200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째.
지한솔은 "오랜만에 하는 우승이라 첫 우승 때보다 실감이 더 많이 난다"면서 "어제는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오늘은 마음도 가볍고 힘들지 않았다. 아침에 퍼트가 잘 안 돼서 그 부분을 신경쓰다보니 퍼트할 때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지한솔이 밝힌 우승의 비결은 여유였다. 지한솔인 최근 달라진 점에 대한 질문에 "여유가 생겼다"면서 "우승을 하려고 하면 욕심을 많이 부렸을텐데, '우승이 내것이라면 들어가겠지'라는 생각으로 여유를 가지려 했다"고 설명했다.
지한솔은 지난 2017년 11월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두 번째 우승이 나오지 않으면서 심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지한솔은 "우승하고 기대치가 커져서 그런지 샷이 너무 힘들었다. 1년 반 정도 그렇게 힘든 시간을 겪었는데, 처음이다보니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어려웠다"면서 "슬럼프를 극복한 다른 운동선수들 기사를 찾아보면서 이런 어려움을 더 좋아지는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나아졌다"고 전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으로는 15번 홀을 꼽았다. 지한솔은 "초반에 타수를 못 줄이다가 6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타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후반에 좋아하는 홀이 많아서 실수만 안하면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14, 15번 홀에서 버디를 하고 2타 차였다. 남은 홀들이 있었지만 자신이 있어서 15번 홀부터 우승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지한솔은 이번 우승뿐만 아니라 최근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2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3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한솔은 "첫 우승은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갑자기 나온 우승이라 실감을 못했다. 이번 우승은 감도 좋은 상태에서 나왔고, 대회도 많이 남아 있어 남은 시즌이 더 기대된다"면서 "지금까지 2위도 하고 3위도 했는데, 오늘 우승을 못했다면 자신감도 얻지 못했을 것이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달랐을 것 같다"면서 이번 우승의 의미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지한솔은 "상금 순위 1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오늘 우승이 나왔고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 2승까지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