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이런 날씨에서 던지기는 처음"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오전 8시 10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했다.
지난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6.2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을 떠안은 류현진은 이날 타선의 폭발적인 지원으로 승리를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62로 떨어뜨렸다.
이날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는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중계 화면 속에 비친 류현진의 코가 빨개질 정도로 뼈속까지 시린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86마일(약 138㎞)로, 시즌 평균 시속 89.5마일(144㎞)보다 3.5마일(5.6㎞) 낮았다.
경기 후 류현진은 "야구를 하면서 이런 날씨에서 던진 적은 없었다. (빅리그 진줄 이후) 시즌 초에는 날이 추운 중부 지역 원정경기를 치른 기억이 없다. 다른 날보다 스피드가 나오지 않았다. 추운 날씨가 조금은 영향이 있었다. 영향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변화구를 좀 많이 던졌다. 그래도 5회까지 갔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오늘 공들이 조금 밋밋한 느낌이 있어서 마지막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도 어려운 상황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악천후 속에서도 5회까지 투구한 것에 대해 "1회에 내가 던지고 싶은대로 제구가 안됐다. 볼넷도 2개나 내줬다. 어려운 승부를 해서 다음 이닝부터는 더 적극적으로 승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2회부터 5회까지는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이닝을 소화하면서 타자들과 더 빠르게 승부를 펼친 게 결과적으로 좋았다. 날씨도 좋지 않고, 경기 초반 투구 수도 많아서 오늘은 5회까지만 던졌다"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개막 후 이달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를 임시 홈구장으로 쓰던 토론토는 오는 6월부터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로 돌아간다.
류현진은 "더니든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러서 TD볼파크가 더 편한 면은 있지만, 버펄로도 작년에 던진 곳이어서 낯설지 않다"며 "우리 선수들이 빨리 새로운 홈구장에 적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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