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청나라로 회귀?" 中, 치졸한 방탄소년단 지우기 [ST이슈]
작성 : 2021년 05월 28일(금) 15:41

방탄소년단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중국이 미국 드라마 '프렌즈' 특별판 '프렌즈: 더 리유니언'(Friends: The Reunion)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출연분을 삭제해 비판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7일 미국 HBO 맥스 채널에서 방송된 '프렌즈' 특별판 '프렌즈: 더 리유니언'에 특별 출연했다. '프렌즈: 더 리유니언'은 1990년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미국 NBC 시트콤 '프렌즈'의 특별판으로, 제니퍼 애니스톤, 코트니 콕스 등 원년 멤버들이 모두 출연해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프렌즈' 제작진은 '방탄소년단,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보이 밴드('BTS, BIGGEST BOY BAND ON THE PLANET)'라고 방탄소년단을 소개했다.

리더 RM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재학 시절 '프렌즈' 시리즈를 즐겨 봤다며 "'프렌즈'를 통해 영어뿐만 아니라 삶, 우정에 관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이 다 함께 "우리는 '프렌즈'를 사랑한다"고 외쳤다.

'프렌즈: 더 리유니언'은 중국에서도 공개됐지만, 방탄소년단의 분량을 삭제된 상태였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27일(현지시간) 중국 최고의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 유쿠, 텐센트 비디오 등이 HBO 맥스의 '프렌즈: 더 리유니언'의 방탄소년단의 출연 분량을 전면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방탄소년단 외에도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동성애 언급 장면, 속옷 차림의 사진 등 6분 가량의 분량을 삭제했다. '프렌즈' 특별판의 러닝타임은 1시간 44분이지만, 중국에서의 방송분은 1시간 37분 54초로 6분가량 축소됐다.

'프렌즈'는 지난 수년간 중국에서 엄청난 팬층을 끌어모았고, 공개를 앞두고 많은 팬들이 '프렌즈: 더 리유니언'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게스트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의 출연을 전면 축소하면서 많은 팬들이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방탄소년단 / 사진=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모두 중국과 충돌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0월 한국전쟁 관련 발언으로 중국에서 집중적인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행사에서 벤플리트 상을 받은 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았다"면서 "양국(한미)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 말했다.

수상소감에서 중국은 언급하지도 않았지만,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6.25전쟁에서 희생된 중국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중국을 모욕한 것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중국 언론도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중국의 택배사는 BTS 관련 상품의 배송을 중단하기도 했다.

레이디 가가는 2016년 달라이 라마를 만난 이후 중국에서 '기피 인물'로 활동해 왔고, 저스틴 비버는 2014년 일본 2차 세계 대전 전범들을 기리는 도쿄의 야스쿠니 전범 신사를 방문한 자신의 사진을 찍어 중국에서 공연이 금지됐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일부 중국 누리꾼은 웨이보에 "우리는 고립주의인 청나라로 회귀하고 있는 것인가, 세계의 다른 나라들과 단절돼 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중국을 비방한 사람들에 대한 검열을 지지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