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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라인' 이수혁을 움직이게 하는 힘 [인터뷰]
작성 : 2021년 05월 28일(금) 14:00

이수혁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단단하게 굳어버린 이미지를 바꾸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꾸준한 노력과 땀으로 인해 돌처럼 굳은 이미지에 금이 가고 있다. 이제 모델이 아닌 진정한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는 배우 이수혁이다.

2006년 모델로 데뷔한 이수혁은 2010년 영화 '이파네마 소년'을 통해 연기에 첫 발을 딛었다. 이후 드라마 '상어' '고교처세왕' '일리 있는 사랑' '밤을 걷는 선비' '본 어게인' 등에 출연했다.

그런 그가 영화 '파이프라인'(감독 유하·제작 곰픽쳐스)을 통해 처음으로 상업 영화 주연 자리를 꿰찼다.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다.

스크린 데뷔는 이수혁이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일이었다. 그는 "유하 감독과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품 메인 캐릭터로 인사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며 "촬영이 2년 전에 마무리됐었는데, 이렇게 영화를 극장에서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하고 설렌다"는 심경을 밝혔다.

감독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유하 감독님이 기존의 영화와는 결이 다른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 유쾌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감독님의 새로운 시도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이수혁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혁은 극 중 대한민국 굴지의 정유 회사 후계자로 어마어마한 도유 작전을 계획하는 건우 역을 맡았다. 흐트러짐 없어 보이는 악역이지만 이수혁은 건우에게서 '빈틈'을 발견했고 이를 연기에 녹여냈다.

그는 건우 역에 대해 "본인의 목적을 위해 다른 걸 신경 쓰지 않는 악한 인물이다. 그렇지만 빈틈이 있다. 그런 부분이 차별점이라고 생각했다"며 "현실에 있을 법해 관객분들이 웃을만한 포인트가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이수혁에서 벗어나 '파이프라인' 속 건우에 집중하려 노력한 그다. 거울을 거의 보지 않고 촬영에 임하는가 하면 건우의 리얼한 제스처를 표현하기 위해 감독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이수혁은 "제가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드린 것과 다른 지점이 있다. 저도 제가 보지 못한 제 표정을 많이 본 것 같다. 많이 노력했으니 예쁘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 준 감독을 향한 이수혁의 신뢰는 단단했다. 그는 "감독님이 완성된 그림을 구상한 후 촬영에 임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디렉션도 명확하다"며 "그래서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감독님이 표현하고자 하는 건우의 모습을 따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파이프라인' 속 액션 장면에서도 감독의 의도를 그대로 따른 이수혁이다. 화려한 액션에 중점을 둔 액션물과 달리 '파이프라인'은 유쾌한 액션이 돋보인다. 이수혁은 이에 대해 "건우는 도유의 판을 짜는 인물이지 싸움에 능숙한 인물이 아니다. 그래서 현실에 있을 법한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고교처세왕'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부터 '파이프라인'까지 총 세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서인국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그는 서인국에 대해 "'고교처세왕' 때만 해도 서로 서투른 부분이 있었다. 당시 대립되는 역할이기도 하고 현장에서는 각자 캐릭터에 집중하다 보니 대화가 많지 않았다"며 "이후로 친해지면서 서로에게 믿음과 신뢰가 생겼다. 사적인 부분도 알게 되면서 서로의 표정만 봐도 서로를 알 수 있게 됐다. 서로 모니터도 해 주고 서로 격려해 주며 의지했다. 현장에 서인국이 있는 것 자체가 힘이 되고 즐거울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이수혁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혁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하게 됐다. 그러나 이제 '모델' 이미지에서 벗어나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이수혁이다.

그는 "모델 활동은 제 이름을 알리고 배우로서의 기회를 받는다는 점에서 도움이 됐다. 그러나 저는 모델 생활하기 전부터 배우를 꿈꿨다"며 "운이 좋게 모델로 많은 사랑을 받은 덕분에 좋은 기회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모델로 활동하면서 사랑받았던 차가운 이미지를 깨려고 노력 중"이라며 "즐겁게 일했던 기억이라 이미지를 깨고 싶지 않지만 언젠가는 꼭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얽매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수혁의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그동안 모델 일도 오래 하고 비슷한 연기들만 보여드린 것 같아 선택의 폭을 넓히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체중을 확 늘리거나 운동을 과하게 해 본 적도 있다. 발성도 편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은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그는 "최근에 연기 활동 관계자나 대중들께서 제게 더 다양한 역할의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 지금은 최대한 폭을 넓혀 다양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길 고민하고 그걸 바라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수혁에게 고착화된 이미지는 벗어나야 할 과제기도 하지만 또 다른 목표를 갖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목표를 향해 꾸준히 걸어가고 있는 이수혁이 새로운 매력을 방출하며 자타공인 배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수혁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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