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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키이스트와 결별…제작사와 분쟁은 결국 '이겨도 지는 게임' [ST이슈]
작성 : 2021년 05월 27일(목) 17:40

지수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지난 3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배우 지수. 당시 지수는 학폭 사실을 일부 인정하며 사과를 전했고 주연을 맡고 있던 '달이 뜨는 강'에서도 하차했다. 하지만 논란의 여파로 인한 피해는 막심했고 이는 제작사와 지수 측 소속사 키이스트 간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 양측 간 합의는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 26일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당사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키이스트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에 대한 첫 번째 조정기일이 20일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빅토리콘텐츠 측은 지난 4월 지수 측 소속사 키이스트를 상대로 30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했던 당시 "적극적으로 배상에 임하겠다"는 키이스트 측의 입장과 태도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거론하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빅토리콘텐츠는 "심지어 조정기일 직전 제출한 준비서면을 보면 키이스트의 이러한 겉과 속이 다른 면이 여실히 드러난다. 키이스트는 '지수의 하차는 사실관계의 면밀한 확인 없이 당사와 KBS의 일방적인 통보에 의한 것이므로 자신들은 계약 위반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며, 당시의 소송 제기를 '지수의 학교폭력 논란을 기호;로 자신이 실제로 입은 손해 그 이상의 금전적 이득을 얻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알렸다.

뿐만 아니라 제작사 측은 '달이 뜨는 강' 윤상호 PD를 비롯해 스태프, 제작진 96명이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와 진술서까지 공개하며 피해를 호소했다. 특히 공개된 윤상호 PD의 진술서에는 "주연을 교체하기 위한 재촬영 업무는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듯한 느낌이었고, 제작을 마친 지금까지도 극심한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제작 당시의 악몽을 꾼다. 이는 다른 스태프들도 동일한 감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윤상호 PD는 "키이스트 측이 과한 손해배상이라고 생각하는 금액 30억은 빅토리 콘텐츠 측의 최소한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폭로에 가까운 빅토리콘텐츠 측의 입장에 파문이 일었고 키이스트 측은 이날 곧바로 반박 입장을 전했다. 키이스트 측은 "해당 문제로 소송이 진행 중이다. 아직 결론이 난 게 아닌데 언론에 공개돼 유감이다. 현재 소송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논란의 여파가 계속되자 누리꾼들 역시 다시 '달이 뜨는 강' 때의 악몽을 떠올리며 지수 측을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법적 공방으로 배상의 적절한 금액을 맞추는 것이 현 상황이지만 사건의 원인 제공을 한 지수 측에 대한 비판은 불가피했다.

결국 여론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탓인지 27일 키이스트는 지수와 뒤늦은 전속계약 해지 소식을 전했다. 키이스트 측은 "현재 지수 씨가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소속사에 더 이상 피해를 주고 싶어 하지 않는 배우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상호 합의하에 최종적으로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현재 진행 중인 '달이 뜨는 강' 관련 소송에 대해서는 끝까지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건에 좋지 않은 감정까지 얹혀 양측 간의 대립은 결국 이겨도 이기는 게 아닌 게임이 됐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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