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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역대 4위 '간 떨어지는 동거', 반중 정서 이겨낼까 [ST이슈]
작성 : 2021년 05월 27일(목) 15:24

간 떨어지는 동거 / 사진=tvN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간 떨어지는 동거'가 시청자들의 반중 정서를 극복하고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극본 백선우·연출 남성우)는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3%, 최고 5.7%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마우스'가 기록한 첫 방송 시청률 4.9%보다 높은 수치로, '남자친구'(8.7%), '김비서가 왜 그럴까'(5.8%), '구미호뎐'(5.8%) 다음으로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이다. tvN 역대 수목극 시청률 4위로 쾌조의 출발을 보인 것.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어르신 신우여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 집 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 평점 9.97점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미 많은 팬층을 보유한 인기 웹툰이었기 때문에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간 떨어지는 동거'는 중국 대표 OTT(Over The Top) 기업 아이치이(IQIYI)의 첫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점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사진=tvN 빈센조


그러나 '중국' 제작이라는 꼬리표 탓에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졌다. 최근 중국은 동북공정 움직임은 물론, 한국의 다양한 문화부터 음식, 한복까지 '자국의 문화'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어 국민적 저항을 받고 있다.

실제 앞서 tvN 드라마 '여신강림', '빈센조'에서 중국 인스턴트 훠궈, 중국산 비빔밥 도시락 등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제품의 과도한 PPL(간접광고)이 잇따라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특히 '빈센조' 속 중국산 비빔밥의 경우, 한국 음식인 비빔밥이 중국 브랜드 제품으로 등장한 탓에 시청자들의 거센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이런 PPL은 한국을 타켓팅한 것이라기보다는 한국 드라마의 전 세계 영향력을 통해 수많은 나라에 제품 홍보를 노린 것"이라며 "가장 우려되는 건, 중국어로 적힌 일회용 용기에 담긴 비빔밥이 자칫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중국 음식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또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중국 전통음식인 피단(달걀이나 오리알을 삭힌 음식)이나 월병을 상에 올린 장면을 내보내고, 극중 의상과 군사들이 사용하는 검(劍)이 중국 것이란 지적을 받았다. 동북공정으로 커지는 반중 정서에 불을 지핀 셈. '조선구마사'는 시청자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으며 2회 만에 폐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 중국의 자본 투자를 받아 만들어지는 '간 떨어지는 동거'를 향한 시선은 달가울 리 없었다. 중국의 제작지원, PPL 여부 등에 대한 우려로, 시작도 전에 보이콧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간 떨어지는 동거' 제작진은 재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26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정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외 방송분 전체에서 중국 관련 PPL을 전면 편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PPL만 편집됐을 뿐 '간 떨어지는 동거'가 중국 자본으로 만들어지는 드라마라는 점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일부 우려 섞인 시선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논란과 우려를 딛고 쾌조의 출발을 보인 '간 떨어지는 동거'가 계속해서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까.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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