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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로맨스·코미디, 완벽한 3박자 ['간 떨어지는 동거' 첫방]
작성 : 2021년 05월 27일(목) 09:25

간 떨어지는 동거 / 사진=tvN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판타지부터 로맨스, 코미디까지 세 가지가 골고루 갖춰진 '맛집'이었다. 웹툰을 찢고 나온 '간 떨어지는 동거'가 베일을 벗었다.

27일 tvN 새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가 첫 방송됐다.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어르신 신우여(장기용)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혜리)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 집 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 평점 9.97점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999살 구미호 어르신 신우여가 인간이 되기 위해 999년 동안 인간의 정기를 모으며 품고 있었던 구슬이 이담의 몸 속으로 들어가게 됐고, 신우여는 동거를 제안했다.

신우여는 자신이 구미호라며 꼬리가 9개 달린 구미호로 변신한 모습까지 보여줬지만, 이담은 놀라서 기절한 뒤 신우여의 집을 도망쳐 나왔다. 혼란스러워하던 그때 이담은 어떤 남자와 접촉한 뒤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게 되고, 통증의 이유가 여우의 천적인 범띠 남성과 접촉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위험을 감지한 이담은 결국 신우여와 동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신우여의 행동 하나하나를 의심하고 경계했지만, 점점 마음을 열었다. 그러나 방송 말미 신우여가 몸 안에서 1년 안에 구슬을 빼지 못하면 죽는다는 폭탄 발언을 해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간 떨어지는 동거 / 사진=tvN


'간 떨어지는 동거'는 원작의 전개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웹툰의 상상력을 화면으로 잘 구현해냈다. 판타지 장르의 경우, 세계관을 설명하다 보면 전개가 늘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간 떨어지는 동거'는 아니었다. 각 캐릭터의 성격과 구미호라는 판타지 세계관을 친절하게 설명하면서도 지루할 틈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이혜리는 "'간 떨어지는 동거'는 로맨스 코미디가 아닌 코미디 로맨스"라고 말한 바 있는데, 첫 방송에서 이를 완벽하게 증명했다. '간 떨어지는 동거'는 빠르게 로맨스 전개를 이어가면서도 곳곳에 과하지 않은 코믹 장면들이 숨어있어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판타지부터 로맨스, 코미디까지 다채로운 장르가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역시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배우들이 기대 이상의 싱크로율과 연기력을 보여주며 드라마에 대한 집중력을 높였다. 특히 이혜리는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코믹한 연기부터 장기용과의 로맨스 호흡까지 완벽하게 선보이며 앞으로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힘입어 '간 떨어지는 동거'는 첫 방송 시청률 5.3%(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tvN 역대 수목극 시청률 4위를 기록했다. 쾌조의 출발을 보인 '간 떨어지는 동거'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간 떨어지는 동거'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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