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배우 한혜진이 남편인 축구선수 기성용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후 약 3개월 만에 입을 열었다. 남편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끝까지 법적 싸움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혜진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기성용 성폭행 의혹 이후 심경을 밝혔다. 그는 "잠 못 드는 밤이 셀 수 없고 아무리 아니라고 외쳐대도 믿어주지 않는 현실에 낙심하게 되고 무너졌던 게 사실이다. 왜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나 세상이 참 무섭다는 걸 처절히 느끼게 됐고 하루아침에 벼락 맞듯 찾아온 말도 안 되는 폭로가 우리의 일상을 어지럽히기도 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한혜진은 물러서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우리를 믿어주시고 힘이 돼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싸우려 한다"며 "끔찍한 거짓을 지어내고 우리 가족을 더러운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자들 정당한 처벌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악플러를 향한 경고도 전했다. 그는 "계속 비아냥거리고 입에 담기도 힘든 악플을 보내는 분들께 그만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러 가지 일들로 실망도 드렸고 믿음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슬프고 또 죄송하다. 잘못한 일에 대해선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린다"며 "없었던 일에 대해선 부디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정말 그러한 일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앞서 기성용은 초등학교 축구부 후배의 폭로로 성폭행 의혹에 휘말렸다. 지난 2월 A씨와 B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2000년 1~6월 기성용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기성용은 전면 반박했다. 당시 기성용은 자신의 SNS에 "결코 그러한 일이 없었다. 제 축구 인생을 걸고 말씀드린다"는 글을 게재하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어 "사실이 아니기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축구 인생과 가족들의 삶까지도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임을 깨달았다. 좌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3월 A씨와 B씨에 대해 5억 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진행했다.
기성용과 폭로자들의 법적 공방은 현재진행형이다. 기성용의 변호사는 25일 폭로자 두 사람을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로 칭하며 두 달간의 수사기관 출석요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폭로자 측은 형사고소로 반격에 나섰다. 폭로자들의 변호사는 26일 기성용의 변호사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형사고소하고 2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한혜진과 기성용은 2013년 8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해 슬하에 1녀를 두고 있다. 예기치 못한 성폭행 의혹으로 결혼 생활 후 최대 위기를 맞은 두 사람이 서로 믿고 의지하며 논란을 해결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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