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골프'가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각 방송사가 앞다퉈 골프 예능을 론칭하는 가운데, 골프 예능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먼저 TV조선은 24일 예능프로그램 '골프왕'을 시작했다. '골프왕'은 골프를 몰라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재미와 신선함이 가득한 신(新) 개념 스포츠 예능이다.
자타공인 연예계 최고 골퍼인 김국진을 비롯해 2019년 '축구인 골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전 축구선수 이동국, 골프 초보 '골린이' 배우 이상우, 트로트계 숨은 골프 고수 장민호, 코미디언 양세형이 '골프 드림팀'으로 뭉쳐, 골프 부심 가득한 남자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아낸다.
여기에 '슈퍼땅콩' 김미현이 선수 시절 특급 노하우를 방출하고, 출연자들은 골프 특훈을 받으며 '골프 대회 입상'을 목표로 한다. '골프왕'은 매주 골프 최강자 게스트들과 승부를 펼쳐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첫 방송된 '골프왕'은 5%(전국 유료가구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은 6.3%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사진=TV조선 골프왕, JTBC 세리머니 클럽, SBS 공치리
JTBC는 '골프 여제' 박세리를 내세워 골프 예능을 론칭했다. 6월 30일 첫 방송되는 '세리머니 클럽'은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들을 초대해 야외에서 골프 게임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골프 토크쇼'.
클럽 회장 박세리, 부회장 김종국, 그리고 양세찬이 총무를 맡아 골프 동호회 콘셉트로 진행될 예정이다. '세리머니 클럽'의 중심은 단연 박세리다. IMF 외환위기 당시 맨발 투혼으로 대한민국 희망의 아이콘이 된 박세리가 이번 골프 예능을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하겠다는 포부다.
골프 레전드일 뿐 아니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화끈한 입담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예능 대세'로도 떠오른 박세리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예능 프로그램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인기 프로 골퍼 유현주를 내세운 골프 예능도 있다. SBS와 국내 최대 OTT 웨이브가 함께 하는 골프 예능 '편 먹고 072(공치리)'(이하 '공치리')다. 7월 방송되는 '공치리'는 세 명의 MC가 각각 편을 먹고 삼파(par)전 골프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골프계의 '흥행 아이콘'으로 불리는 유현주 프로가 고정 멤버로 함께하고, 연예계 이름난 '골프광' 이경규 이승기와 '국민 타자' 이승엽이 출연해 골프 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골프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이용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초호황을 누리게 됐다. 골프의 인기가 높아지고, 골프가 대중화된 운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골프 예능 프로그램도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두 골프를 앞세운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구성도 출연자도 가지각색이다. 오로지 골프에 집중한 예능도 있고, 골프에 토크쇼를 녹인 예능도 있다.
골프 예능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골프를 잘 아는 이들은 물론 잘 모르는 이들의 눈길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얼마나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는지가 관건이다. 과연 어느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지 골프 예능 프로그램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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