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이크 실트 감독이 김광현의 투구를 칭찬했다.
김광현은 25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펼쳐진 화이트삭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김광현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기존 2.73에서 3.09로 상승했다.
김광현은 이날 5회말까지 여러차례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6회초 침묵하던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1점을 따내 시즌 2승에도 다가섰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1사 후 예르민 메르세데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이후 그랜달을 삼진으로 처리해 2번째 아웃카운트를 신고했다.
이때 세인트루이스의 실트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했다. 김광현에게 교체 의사를 타진했지만 김광현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김광현은 후속타자 앤드류 폰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해 순식간에 2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레우리 가르시아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이날 경기를 마쳤다. 후속투수 다니엘 폰세데레온이 가르시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김광현의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6회말 대량실점을 기록한 세인트루이스는 화이트삭스에 1-5로 패했다. 6회말 고비를 넘기는 데 실패한 김광현은 시즌 2패째를 마크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트 감독은 이날 김광현의 투구를 높게 평가했다. 실트 감독은 경기 후 현지 매체와의 화상인터뷰에서 "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 김광현은 오늘(25일) 환상적이었다"며 "강한 공을 던졌고 커맨드도 훌륭했다. 투구수가 조금 많았을 뿐 아주 잘 던졌다"고 전했다.
실트 감독은 또한 6회말 마운드를 방문했던 상황에 대해서는 "김광현이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었는데, 투구 수가 조금 많아서 힘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며 "본과 김광현의 매치업이 좋지 않았지만, 커맨드가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광현에게 '볼카운트 0-2이라고 생각하고 투구해달라'고 했고, 김광현은 '남아서 더 던지고 싶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실트 감독은 끝으로 "김광현이 본에게 유인구를 잘 구사했는데, 본이 잘 때렸다. 그게 야구"라며 6회말 홈런 상황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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