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방탄소년단이 좇는 음악적 가치 [ST현장]
작성 : 2021년 05월 21일(금) 17:15

방탄소년단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자신들이 좇는 음악적 가치를 전했다.

21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새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로 팬들을 만나지 못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8월 영어곡 '다이너마이트'를 발매하며 전세계적인 히트를 이끌어냈다.

슈가는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저희도 괴로운 순간이 있었는데 1년 동안 저희 음악을 들으면서 위로와 응원을 받았다. 여태까지 활동했던 음악들을 쭉 다시 들으면서 '팬분들, 대중분들이 이런 감정으로 우리 음악을 듣고 위로 받으셨구나' 생각이 들면서 음악 바라보는 가치관이나 작업할 때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 다양한 음악을 듣고 자라면서 음악을 시작했는데 이제 또 제가 누군가에게 그러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책임감 있게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지난 1년간 괴롭고 힘든 생각보다는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좋았다"고 밝혔다.

제이홉 역시 "코로나를 겪으면서 저희도 계획이 무산되고 혼란한 감정을 느꼈다. 계획에 없었던 디지털싱글이 나오고 앨범 작업하면서 경사스러운 일들도 있었고, 새로운 감정들도 느끼는 시기였다.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였던 것 같다. 그 중심 속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게 생각해보니까 음악이더라. 가장 힘들고 불안할 때도 돌파구가 음악이었고 이런 경사스러운 일들, 좋은 결과들을 가져다준 것도 음악이었다. 그 해를 겪으면서 '음악이란 힘이 굉장히 거창하고 엄청난 힘을 가졌구나' 크게 느꼈다. 앞으로도 그런 음악들을 자주 만들고 좋은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너무 익숙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더라. '그런 부분들이 소중한 부분이었구나' 그게 굉장히 큰 교훈이었다"고 말했다.

또 지민은 "상황이 지금 이렇게 되고 팬분들을 직접 만날 수 없다 보니까 저 같은 경우는 잠시 '고립되지 않았었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분명히 저희가 노리는 것도 있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는데 한 곡에 많은 것들을 담으려고 하다 보니까 외적인 것이라든지, 춤 부분에서는 또 어떤 식으로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는지, 목소리는 어떻게 들려드릴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팬들을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방탄소년단은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KBS 스페셜 등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자체 콘텐츠인 '달려라 방탄'에만 주력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였다. 지민은 "계획하고 있던 게 무산되면서 팬분들을 만나야 할 때 만나지 못하다 보니까 하는 일에 굉장히 제약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까 '할 수 있는 일이 뭐지?' 고민하다가 방송도 나오게 되고 팬분들을 위한 콘텐츠들을 제작하게 되고 그랬던 것 같다. 그런 게 선물이 되면 좋겠다 싶어서 방송에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년 데뷔일 6월 13일에 맞춰 진행되는 데뷔 8주년 'BTS 페스타'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팬들을 만나기가 힘들어졌다. 뷔는 "8주년은 너무 기분 좋고 뜻깊지만 아쉬운 것 같다. '페스타'라는 아미들을 위한 거대한 이벤트가 있는데 오프라인으로 보여주지 못한다. 아직까지 못 보여드린 무대가 많다. 코로나로 인해 작년도, 올해도 못 보고 저희끼리 이벤트를 진행해야 한다는 게 참 슬픈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방탄소년단 뷔 정국 지민 진 / 사진=팽현준 기자


요즘 방탄소년단의 최대 화두는 뷔의 파마였다. 진은 "뷔가 파마를 되게 귀엽게 해줘가지고 몇 시간이나 하면 저런 머리가 나올 수 있냐. 그게 멤버들 사이에서 화제"라고 했고, 슈가 역시 "푸들 같지 않나. 볼 때마다 얘기한다"고 덧댔다. 이에 뷔는 "제가 요즘 팀내에서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어서 이런 머리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장난을 쳤다.

이에 지민은 진지한 답변을 덧붙였다. 그는 "저희가 6개월 동안 팀에 대한 고민과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혹은 팬분들에 대한 관계랑 팬분들에게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모습을 어떻게 다르게 보여줄지 고민이 많았다. 계속해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니까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RM은 "최대 화두는 앞으로의 미래, 뉴노멀 시대에서 우리의 기능이 뭔가. 우리가 왜 존재하는가. 당연히 여러 성과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위해서 음악을 만들고, BTS로서 어떤 가치를 실현해야지, 어떤 걸 좇아야 산업이든 뭐든 남을 수 있는가에 고민이 많았다"고 덧댔다.

방탄소년단이 왜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지 스스로가 생각하는 관점들을 오픈하기도 했다. 슈가는 "그렇게까지 디테일하게 생각해본 건 없지만 아무래도 저희들이 가수다 보니까 본업에 있어서만큼은 굉장히 자부심이 있을 정도로 열심히 준비하고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첫 번째로 가수가 무대를 잘 하지 못하는데 인기가 많아진다면 제 상식 선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첫 번째도 무대, 두 번째도 무대를 생각하는 게 저희의 강점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진은 "저희를 왜 좋아하시는가에 대해 찾아봤는데 '저희 나이대 얘기를 해줘서 너무 고맙다' '나도 이 부분에 있어서 힘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저희를 보고 이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이걸 이렇게 푸는구나' 생각하면서 공감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 그 부분에 있어서 공감이 가서 마음이 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음악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털어놨다. RM은 "저희가 스스로 왜 인기가 있냐고 생각하냐. 동시대성이라든지, 현재 '온 고잉'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얘기를 진 형이 해줬는데 BTS 앨범을 만들고 음악을 기획할 때 먼저 회사랑 얘기를 한다. 어떤 정서 상태에 있고, 어떤 얘기를 하고 싶고, 어떤 기분이 드는지, 최근에 생각하는 화두나 이슈는 무엇인지 인터뷰를 거친다. 거기서 항상 밸런스 찾기가 되는데 BTS가 하고 싶은 건 뭔지, 반대편에서 사람들이 우리에게 듣고 싶은 건 어떤 얘긴지 고민이 항상 있다. 힙합스러운 그룹으로 시작해서 '버터'까지 와 있는데 매번 앨범 기획과 그때그때의 곡들이 그 순간에 내린 최선의 답이었던 것 같다. 저희가 뉴노멀을 맞아서 동시대에는 어떤 가치를 좇아야 하는지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는데 '버터'로서 저희 나름대로의 답을 낸 거다. 이 다음의 곡들도 앞으로 나올 저희 나름대로의 결론들이기 때문에 1년에 두 세 번 있는 앨범과 곡들이 저희 나름의 최선의 결과와 답이라고 간주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밝혔다.

"들어주는 이를 위해 음악을 한다"고 했던 슈가는 "저는 대구에서 음악을 시작했을 때 관객 두 명 앞에서 공연한 적도 있고 서울 올라와서 이래저래 일하면서 음악을 이어나갔다. 들어주는 이 없는 음악을 했을 때 느끼는 상처라든지 고민들에 비하면 지금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로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팬분들을 위해서 음악을 한다고 했다. 팬분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때문에 너무나도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 누구를 위해서 음악을 해야 할까 생각을 항상 하는데 답은 항상 팬분들이더라. 들어주는 이 없는 음악은 저한테는 슬펐던 기억이 많았다. 뮤지션들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방탄소년단 RM 제이홉 슈가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