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4월에도 극장가는 여전히 침체돼 있다. 코로나19 쇼크를 받은 전년 대비 관객수는 증가했지만, 여전히 암담한 상황이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4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4월 극장을 방문한 관객수는 총 256만 명이다. 이는 전월 대비 21.3% 감소한 수치다. 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 약 66억 원이 줄어든 235억 원이었다.
4월은 극장가에서 비수기로 꼽힌다. 올해 역시 지난 1, 2월에 흥행한 '소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3월에 흥행한 '미나리'에 비해 흥행작이 없어 전월 대비 관객수가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2020년 4월에 비해서는 관객수가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작년 4월 관객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된 2004년 이후 최저 관객인 97만 명이었다. 작년 4월에 비해 올해는 159만 명의 관객수가 늘었고, 매출액 역시 160억 원이 증가했다.
극장 내 한국영화 점유율도 우수했다. '자산어보' '서복' '내일의 기억'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의 한국영화가 3월 말부터 4월 사이 개봉한 덕분에 4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증가했다. 4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185.8%, 전년 동월 대비 661.1% 증가한 111만 명이었다. 2020년 11월 287만 명을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한국영화 관객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선 셈이다.
4월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전월 대비 31.5%p 증가한 43.4%를 기록해 올해 최고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을 나타냈다. 2020년 11월 시작된 코로나19 3차 유행 여파로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지난 1월 7.8%, 2월 21.9%, 3월 11.9%를 기록하는 등 침체 국면에 머물러 있었으나, 이번 4월에 한국영화 개봉이 늘면서 관객 점유율이 증가했다.
전월 대비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지만, 코로나19 이전 1300만을 웃돌던 4월 총 관객수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이처럼 계속되는 침체에 극장가는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극장가는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한국상영관협회장,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대표, 멀티플렉스 4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국내사업본부장 등은 영화관 업계 정상화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극장업계는 "영화 시장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영화 개봉 지원을 해야 한다. 또 극장사들은 2월부터 관객 1인당 1000원의 개봉 지원금을 배급사에 지급하고 있는데, 이 역시 한계에 도달했다. 정부는 배급사들에게 영화 개봉을 독려할 수 있는 개봉 지원금과 관객 입장료 할인권을 지원해 달라"고 전했다. 또 영화발전기금 납부 면제와 극장 임대료 및 금융 지원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극장업계가 정면에 나서서 정부의 지원을 촉구한 만큼, 정부가 응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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