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축구 선수 박주호가 운영 중인 유튜브 측이 부적절한 영상을 사용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예린이 파추호'에 공개된 에피소드 1편 콘텐츠다. '예린이 파추호'는 박주호가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 예능 초보 박주호의 성장기 등을 담는다.
당시 영상 속에는 책상을 내려치는 박주호의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여기에 영화 '1987' 속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기자회견 장면이 삽입돼 논란이 됐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란 1987년 故 박종철 열사가 경찰에 연행돼 고문을 받다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거짓 발표했다.
박주호가 책상을 '탁' 치는 모습 위로 '1987' 속 장면을 삽입한 것은 故 박주열 사건을 떠오르게 했고, 이는 희화화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에 누리꾼들의 지적이 이어졌지만 '예린이 파추호'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지난 18일 추가 영상만 업로드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예린이 파추호' 측은 뒤늦게 영상을 삭제하고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19일 '예린이 파추호' 측은 "에피스드 1편 콘텐츠 속 5분 25초 장면 부분에 사용됐던 자료 화면으로 인해 구독자분들과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문제가 되는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 처리됐다. 문제 되는 부분을 삭제한 후 다시 재업로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조금 더 좋은 양질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신중하게 선택해 편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신중을 기울이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재차 반성했다.
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6.10 민주 항쟁을 촉발하는 도화선이 된 사건이다. 당시 국민들은 신군부 세력의 군자 독재에 반기를 들고 민주화를 요구했다.
민주화라는 결실을 맺게 한 역사적인 사건을 그저 웃음을 위해 사용한 '예린이 파추호'는 논란을 자초했다. 나라를 위해 절의를 지킨 박종철 열사의 사망 사건은 제작진의 재기발랄한 '재치'를 증명할 소재가 아니다. 적재적소 편집에 대한 제작진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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