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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향한 러브레터"…'루카',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추억과 우정 [종합]
작성 : 2021년 05월 21일(금) 09:52

루카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 / 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어린 아이의 천진한 우정을 담은 '루카'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자신의 고향인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삼아 찬란함을 전하겠다는 포부다. 시원한 바다가 올 여름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1일 오전 영화 '루카'(감독 엔리코 카사로사·제작 디즈니·픽사) 컨퍼런스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참석했다.

'루카'는 바다 밖 세상이 궁금하지만, 두렵기도 한 호기심 많은 소년 루카, 자칭 인간세상 전문가 알베르토, 새로운 친구 줄리아의 모험기다.

이날 카사로사 감독은 4년간 작업한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면서 한국 관객들이 여름을 '루카'와 함께 여름을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루카'의 배경은 카사로사 감독의 고향인 이탈리아다. 그는 "내 고향이기 때문에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설정했다. 이탈리아 여름 해변은 특별하고, 그것만의 찬란함이 있다. 자연적으로 절벽이 많아서 아이들이 바다로 뛰어들곤 한다. 그런 경험을 그대로 녹여서 선사하고 싶었다"며 "어떻게 보면 이탈리아에 대한 러브레터라고 볼 수 있다. 이탈리아 음식, 음악, 아름다운 장관 등에 대한 찬사가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고전 감독들에게서도 영감을 얻었다. 카사로사 감독은 "이탈리아 영화 황금기인 5~60년대 영화들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상상력과 꿈이 모티브고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포착될 수 있는 오묘한 순간들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그런 황금기 영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루카 / 사진=영화 루카 포스터


또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서도 영감을 얻었다고. 카사로사 감독은 "나는 이탈리아에서 자라면서 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과 같이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 좋아했다. 특히 '미래소년 코난' 시리즈를 좋아했다. 내 영화에서도 오마주를 했다. 모험이라든지 이 친구들이 서로에서 힘을 받아서 모험을 떠나고 장난을 치는 게 영화에 녹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야오가 이후에도 명작들을 쏟아내서 가장 좋아하는 한 작품을 고르자면, 선택할 수 없다. 하야오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점은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거다. 아이의 눈으로 보면 아무리 작은 거라도 경이에 차 있다. 아이가 숨어서 빼곰히 세상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눈이 좋다. 그런 것을 표현하는 데는 처음으로 물 밖으로 나가는 바다 괴물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서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2D 작화 느낌을 가져왔다. 카사로사 감독은 "회화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아이들의 장난기도 따사로운 터치로 그리고 싶었다. 애니메이션을 CG로 하면 디테일이 들어가고 사실적으로 표현된다. 내가 원한건 사실성이 아니라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풍부함이었다. 조금 더 단순화 시키고 스타일을 가미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가 그 세계에 들어가서 몰입하고, 완전히 회화적인 세계에 들어가는 거다. 난 소설보다 시를 쓰고 싶었다. 그런 작업을 통해 2D의 서정성을 3D로 옮겨온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카사로사 감독의 영감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는 "독서를 좋아해서 책에서 영감을 얻는다. 또 루카처럼 공상을 한다. 바다괴물은 고대지도에 나온 일러스트레이션 배를 침몰시키는 괴물들의 모습이 그래픽으로 아름답게 나온 걸 보고 영감을 얻었다. 셍텍쥐페리 코즈니 코스의 책도 큰 영감을 준다. 난 단편을 좋아해서 단편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가지고 소스로 활용한다"고 했다.

이어 카사로사 감독은 바다괴물 캐릭터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바다괴물 캐릭턴데 아이다. 이 점이 흥미로울 것 같다. 난 어릴 적에 어디에 섞이지 못하고 나 자신이 못났다고 느끼기도 했ㄷ. 친구랑 마음이 맞긴 했지만, 우리 둘다 아웃사이더였다. 꼭 지켜야 할 비밀을 가진 바다괴물 아이 캐릭터가 10대 초반 아이들이 겪는 아픔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카사로사 감독은 "난 한국영화의 큰 팬이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다 챙겨봤고, 굉장한 애정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이 '루카'를 만들면서 팬데믹에서 따로지만 함께 작업했다. 힘들고 어두운 시간을 지나면서도 '루카'를 작업하면서 우리에게는 빛이었다. 이 빛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됐다는 즐거움이 있다. 우리가 느낀 즐거움을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 또 절벽에서 푸른 바다로 뛰어드는 경험을 해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루카'는 6월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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