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방송인 김태진이 재재를 저격했다. 김태진은 논란에 커지자 즉각 사과했으나 여론은 여전히 뜨겁다.
김태진은 18일 팟캐스트 '저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사실 리포터들도 예능인 범주는 아니지만 대중과 연예인의 유일한 소통 창구일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문명특급' 같이 나한테 1시간짜리 통으로 주면 진짜로 잘한다. 난 진짜 억울하다. 요즘 나한테 달리는 댓글 중 '재재만큼 인터뷰 하라'는 게 있는데, 나는 인터뷰를 준비할 때 네이버 10페이지를 다 보고 가고 그 사람 필모그래피를 다 외우고 간다. 그런데 맨날 방송에 편집되니까. 내가 쌓인 게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분(재재)에 대한 악감정은 없는데 사람들이 자꾸 걔한테 배우라고 하니까. 난 걔보다 한참 선배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송중기 팬미팅을 군대 가기 전부터 도맡아 했다. 드라마 '착한 남자'부터. 얼마 전 재재가 송중기 팬미팅 MC를 했더라. 뭔가 잘못 흘러가고 있다"고 했다.
또 김태진은 최근 논란이 된 재재의 제57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퍼포먼스도 언급했다. 그는 "요즘 이 손가락이 문제의 손가락이라서 난리가 났다. 먹을 거면 한 주먹으로 먹었어야 했다. 트렌드 선봉자라면서"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태진은 "웃자고 한 이야기다. 재재를 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재와 KBS를 동시에 저격한 모양새다. 농담이라고 치부했으나 구체적으로 송중기 팬미팅을 언급해 앙금이 있음을 알린 것. 또 KBS에 대해서는 자신이 열심히 준비한 인터뷰를 대부분 편집했다고 에둘러 저격했다.
이에 KBS 시청자 권익센터 게시판에는 김태진의 '연예가 중계' 하차를 청원하는 글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KBS 프로그램 출연자가 KBS 방송 진행에 불쾌감을 토로한 상황에서 마냥 지켜보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해당 청원은 20일 오전 기준 약 2만6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상황이 악화되자 김태진은 사과문을 올렸다. 김태진의 소속사 HJ 필름은 19일 공식입장을 통해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한 경솔한 언행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으며,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받으셨을 재재와 팬분들, KBS 측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김태진은 역시 소속사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변명의 여지없이 어떤 이유에서라도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하고 경솔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태진 측은 "다시 한번 재재와 KBS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그리고 팬분들께 신중치 못한 말로 마음을 상하게 해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더욱 신중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단순히 농담으로 치부하기엔 재재를 향한 비난이 과도하다. 단순히 진행에 대해 지적한 것뿐 아니라 최근 논란된 초콜릿 퍼포먼스까지 언급한 게 문제다. 재재 개인을 향한 비난인 것으로 보인다.
김태진의 지적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시청자청원은 동의 수 1000명이 넘을 경우, 해당 부서 담당자가 답변을 해야 한다. 이미 1000명을 넘었기에 김태진과 관련해 KBS는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대중의 반응이 싸늘한 가운데 KBS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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