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SBS 웹 예능프로그램 '문명특급'에 출연해 '연반인(일반인+연예인)' '유튜브계 유재석' 등의 수식어를 얻으며 대중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인플루언서 재재가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설전을 벌이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3일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행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재는 이날 레드카펫 포토타임 현장에서 손가락으로 초콜릿을 꺼내 먹는 포즈를 취했다. 단순한 퍼포먼스로 보였던 이 포즈가 화근이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재재의 포즈를 두고 남성 혐오 표현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해당 손가락 모양이 페미니스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남성을 비하할 때 쓰는 동작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재재가 의도적으로 공식석상에서 그런 포즈를 취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초콜릿을 먹을 때 보통 저렇게 집어먹지 않냐. 남성 혐오로 몰아가는 건 억측'이라는 주장을 하며 '남성을 비하하려고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과 팽팽한 대립을 보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17일 SBS 웹 예능프로그램 '문명특급'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해명했다. '문명특급' 측은 "백상예술대상 이틀 전, OTT 방송에 출연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스타일리스트에게 재재의 시상식용 의상을 의뢰했다. 다양한 옷을 입어보던 중, 스타일리스트가 간식 봉투와 닮은 주머니가 달린 의상을 소개해 주시면서 '여기에 (간식을 넣었다가) 꺼내 드세요'라고 아이디어를 주셨다"고 설명했다.
또 "콘텐츠 제작의 일환이자 유쾌한 퍼포먼스가 될 수 있겠다는 판단, 그리고 스타일리스트와의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며 "콘텐츠 제작을 위해 초콜릿을 집어먹는 자연스러운 행동이 특정 논란의 대상이 되는 손가락 모양과 비슷하다는 논란으로 번진 데 대해 재재를 비롯한 '문명특급' 제작팀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고 알렸다.
끝으로 "특정한 손동작이나 모양과는 분명히 다를 뿐 아니라, 전혀 관련이 없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이와 관련된 근거 없는 억측과 논란은 자제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남성 혐오', '여성 혐오'가 예민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해명 공식입장에도 설전은 끊이지 않고 있다. 재재를 비난하는 일부 누리꾼들은 코로나19 시국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공개된 장소에서 재재가 음식물을 섭취했다는 비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를 두고 재재를 옹호하는 측은 '하나 트집 잡으니까 말도 안 되는 사소한 것들을 큰일로 만든다'며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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