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LA 에인절스에서 방출돼 '이웃집' LA 다저스에 새 둥지를 튼 메이저리그 살아있는 전설 알버트 푸홀스가 당찬 소감을 전했다.
푸홀스는 18일(한국시각) 입단 기자회견에서 "다저스가 원하는 역할을 기꺼이 따를 것"이라며 "다저스가 자랑하는 재능과 우승 열망이 날 이곳으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저스의 일원이 돼 흥분된다. 내 목표는 언제나 그랬듯이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데 일조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다저스는 이날 푸홀스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푸홀스 외에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방출된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도 영입했다.
주축 선수인 코디 벨린저, 코리 시거, A.J.폴락 등이 잇따라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다저스는 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푸홀스, 쓰쓰고를 영입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푸홀스는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지난 200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통해 빅리그에 입성한 그는 3차례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고, 홈런왕 2회, 타격왕 1회, 득점왕 5회 등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세인트루이스에서 11시즌을 뛴 푸홀스는 2012년 에인절스와 10년 2억4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제2의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푸홀스는 에인절스에서 암흑기를 써내려갔다. 2001년부터 2019년까지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은 이어갔지만 타율은 3할을 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른 지난해에는 39경기에서 6홈런 타율 0.224에 그쳤다. 푸홀스는 에인절스와 FA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5홈런 타율 0.198로 주로 벤치에 머물렀다.
결국 에인절스는 지난 7일 푸홀스를 지명 양도했으나 데려가겠다는 구단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푸홀스는 은퇴 수순을 밟는 듯했으나 다저스가 푸홀스와 잔여 시즌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가 원한 벤치 역할을 기꺼이 수용한 푸홀스는 그동안 성원해준 에인절스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는 "에인절스 팬들은 내 마음속에 항상 특별한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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