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에서 방출된 메이저리그(MLB) 살아있는 전설 알버트 푸홀스가 '이웃집'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은 16일(한국시각) "푸홀스가 다저스와 잔여 시즌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푸홀스는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홈런은 역대 5위, 타점은 역대 2위에 올라 은퇴 후 명예의 전당 가입도 사실상 예약했다.
지난 200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통해 빅리그에 입성한 그는 3차례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고, 홈런왕 2회, 타격왕 1회, 득점왕 5회 등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세인트루이스에서 11시즌을 뛴 푸홀스는 2012년 에인절스와 10년 2억4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제2의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푸홀스는 에인절스에서 암흑기를 써내려갔다. 2001년부터 2019년까지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은 이어갔지만 타율은 3할을 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른 지난해에는 39경기에서 6홈런 타율 0.224에 그쳤다.
푸홀스는 에인절스와 FA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5홈런 타율 0.198로 주로 벤치에 머물렀다.
활용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에인절스는 지난 7일 푸홀스를 지명 양도했으나 데려가겠다는 구단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푸홀스는 은퇴 수순을 밟는 듯했으나 다저스가 푸홀스와 잔여 시즌 계약을 했다.
MLB닷컴은 "올 시즌 다저스는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 코디 벨린저와 잭 맥킨스트리, 에드윈 리오스 등 부상자가 많다. 또 그동안 좌완 투수 공략에 애를 먹었다"고 푸홀스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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