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정민과 김세은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첫날 공동 선두를 달렸다.
이정민은 14일 용인의 수원 컨트리클럽(파72/655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정민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역시 6타를 줄인 김세은과 함께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이정민은 KLPGA 투어 통산 8승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2014년에는 2승, 2015년에는 3승을 쓸어 담으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2016년 3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5년 넘게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8승 달성 이후 5년 만에 통산 9승째를 신고하게 된다.
또한 지난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이정민은 대회 사상 첫 2회 우승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정민은 1번 홀부터 약 10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후 한동안 파 행진을 이어가던 이정민은 8번 홀과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3타를 줄인 채 전반을 마쳤다.
이정민의 상승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12번 홀 버디에 이어, 13번 홀에서 약 13m 거리의 환상적인 버디 퍼팅을 집어넣었다. 17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탠 이정민은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이정민은 "경기가 굉장히 잘 풀렸다. 아이언샷 공략이 잘 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퍼트가 잘 받쳐줘서 좋은 스코어로 1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면서 "노보기 플레이에 만족한다. 날씨가 더워 집중력을 잃을 뻔 했는데, 정신을 붙잡고 열심히 플레이했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하루"라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2라운드에 대해서는 "날씨(비 예보)가 문제일 수 있지만,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세은도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김세은은 전반에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후반 10번 홀과 11번 홀 연속 버디로 도약의 발판을 놨다. 이후 15번 홀에서 18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은은 2017년 드림투어에서 1승을 기록했지만 정규투어에서는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정규투어 4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21번만 컷을 통과했고 톱10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 KLPGA 챔피언십에서 29위를 기록한 것이 정규투어에서의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김세은은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부터 리더보드 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첫 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성유진은 5언더파 67타로 단독 3위에 위치했다. 박민지와 이다연, 박지영, 김보아, 안지현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부상에서 돌아안 장하나는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안송이, 안나린, 조아연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포인트와 상금 부문 1위를 달리고 잇는 박현경은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했다. 반면 최혜진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90위에 머물렀다.
추천선수로 출전한 '미녀 골퍼' 유현주는 5오버파 77타로 공동 119위에 그쳤다.
한편 대상포인트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임희정은 1오버파 73타로 1라운드를 마쳤지만, 스코어카드를 잘못 작성해 실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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