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하이브의 음악 뮤지엄 하이브 인사이트(HYBE INSIGHT)가 베일을 벗었다.
14일 하이브 뮤지엄 하이브 인사이트의 개관을 앞두고 12일, 취재진을 상대로 미디어 데이가 진행됐다.
하이브에 따르면 하이브 인사이트는 '음악으로 감동을 전하고 선한 영향력을 나누며 삶의 변화를 만들어 간다'는 기업의 지향점이 녹아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하이브의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 뉴이스트, 세븐틴, 여자친구 등과 팬이 음악을 매개로 만나는 공간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이브 인사이트의 입구층인 지하 2층은 '하이브의 음악'을 주제로 구성됐다. 하이브의 음악을 소리(Sound), 춤(Movement), 스토리(Story)라는 3개의 키워드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로 풀어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작업실 모습은 물론,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영상 인터뷰, 안무 영상 프레임 컷 등을 볼 수 있다.
지하 1~2층을 연결해 만든 '하이브 뮤직(HYBE Music)' 공간에는 8.5m 높이의 대형 트로피월이 설치돼 있다. 맞은편 대형 스크린 영상을 통해서는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성과를 조명한다.
이어 지하 1층은 '하이브의 음악이 전하는 힘'을 주제로 음악을 시각, 후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꾸며져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입었던 의상, 세븐틴 멤버들의 반지 전시를 비롯해, 진동과 점자 악보, 향기, 네온 라이트 등을 활용해 음악을 체험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감의 공간 등이 배치돼 있다.
팬들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좀 더 깊게, 다른 방식으로 느낄 수 있으니 흥미를 자극할 법하다.
AR 미니게임 등 체험형 전시가 많다는 점도 재미요소로 꼽힌다.
다만 해결과제는 있다. 하이브 인사이트의 입장료는 2만2천 원이다. 포토 티켓이 포함된 입장권은 2만5천 원이다. 부담이 꽤 큰 금액이다.
사실 하이브 아티스트의 팬들은 하이브의 금전 부분에 유난히 예민하다. 하이브가 팬을 '돈줄'로 본다는 지적이 팬들 사이에서 왕왕 있어왔던 터. 이는 지난해 말 진행된 빅히트 레이블즈 콘서트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빅히트 레이블즈 콘서트는 '단독' 콘서트에 비해 다소 비싼 티켓 가격이 책정돼 팬덤의 불만을 샀다. 여러 레이블들 간의 유대감이 적은 탓이다. 가수들끼리 오랜 기간 동고동락한 SM·YG·JYP엔터테인먼트와 달리 하이브의 경우, 방탄소년단의 성공 이후 상장 이슈를 위해 쏘스뮤직, 플레디스 등을 인수하며 급작스럽게 몸을 불렸다. '한 회사'로서의 정체성이 약할 수밖에 없다.
뒤늦게 같은 소속사가 됐으니 '패밀리십'도 강하지 않다. 팬들 역시 "내가 좋아하는 가수"에만 관심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한계점이 하이브 인사이트로 그대로 연결된다. 하이브 가수 중 한 팀의 팬이더라도 모든 아티스트의 전시 관람료가 부과되는 셈이기 때문.
이에 따라 가수별 전시 비중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이브 '전체'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어느 한 팀에 전시 비중을 몰아줄 수 없다. 하이브 인사이트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아티스트별로 균등하게 배분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로 인해 하이브 전체의 팬이 아닌 특정 가수의 팬이 관람하게 된다면 완벽한 만족감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일례로 방탄소년단 팬이라면 방탄소년단의 화려한 커리어에 비해 콘텐츠가 부족하다 느낄 것이고, 타 가수 팬이라면 '거대 가수' 방탄소년단에 밀렸다는, 혹은 방탄소년단 성과에 끼어 있는 모양새로 비쳐지며 콘텐츠가 부족하다 느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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