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올 시즌 '투타 겸업'에 재도전 중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이번에는 수비까지 나서며 '삼도류' 재능을 뽐냈다.
오타니는 12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타석에서는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나서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88개로 포심패스트볼이 52개로 가장 많이 던진 가운데 스플리터 24개, 슬라이더 15개, 커브 2개 등을 고루 섞어 투구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41에서 2.10으로 떨어뜨렸다.
오타니는 이날 유일한 실점은 5회에 허용했다. 선두타자 카일 터커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아 이날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다.
투수로 제 몫 이상을 다한 오타니는 타석에서 1안타를 치며 '투타 겸업' 순항을 이어갔다. 다만 타율은 0.265로 떨어졌다.
오타니는 팀이 1-1로 맞선 8회말 시작과 함께 아론 슬레져스에게 마운드를 건내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투수로서 임무를 마친 오타니는 벤치로 들어가지 않고 우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타자로서는 자리를 지킨 오타니는 9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섰으나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 따르면 1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같은 경기에서 또 다른 포지션으로 나서는 건 지난 1900년 이후 오타니가 세 번째다. 1952년 바디 하딕스와 1970년 샘 맥도웰만이 해당 부문 기록을 갖고 있었다.
한편 경기는 휴스턴이 5-1로 이겼다.
휴스턴은 8회말 1사 1, 2루에서 마이클 브랜틀리의 적시타로 이어진 2사 2, 3루 상황에서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스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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