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허문회 감독을 경질했다.
롯데는 11일 "신임 감독으로 래리 서튼을 선임했다"며 "이번 결정은 구단과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 차이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이석환 대표는 그동안 팀을 이끌어 준 허문회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9년 10월 롯데 지휘봉을 잡은 허문회 감독은 1년 6개월여 만에 사령탑에서 내려오게 됐다.
허문회 감독은 롯데 감독직에 부임한 후, 2019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팀의 마운드 체제를 개편했다. 2019시즌까지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김원중을 마무리투수로 보직 전환해 정착시켰고 선발 마운드에는 복귀한 노경은, 박세웅과 신예 서준원을 중용했다.
허문회 감독은 특히 시즌 초반 마무리투수에게 멀티이닝을 맡기지 않는 등 불펜투수들의 피로도에 대해 엄격히 관리했다. 이어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는 확실한 목표설정과 함께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운영했다.
실제로 롯데는 8월 초 6연승을 구가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어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펼쳤다. 결국 5할 승률에 1승이 모자르며 최종 성적 7위에 그쳤지만 2019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상된 성적이었다.
그러나 허문회 감독은 2021시즌 접어 들어 팀을 최하위로 몰고 갔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잠시 붉어졌던 포수 지시완의 기용 문제가 대두됐다. 롯데 포수진의 공격력이 약한 상황에서 공격의 강점이 있는 지시완의 기용폭이 적었던 점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지시완은 롯데 성민규 단장이 팀의 포수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야심차게 영입했던 선수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허문회 감독과 성민규 단장의 불화설을 제기하면서 이로 인해 선수 기용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허문회 감독은 2021시즌 초반 불펜투수들의 피로도를 관리하지 못했고 이는 최준용의 오른 어깨 회전근개 중 하나인 견갑하근 파열 진단으로 이어졌다. 2020시즌 초,중반 불펜투수들의 피로도를 관리하며 선수들의 혹사를 방지했던 점과는 다른 행보였다.
허문회 감독은 최준용 외에도 1984년생의 김대우 또한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총 141구를 던지면서 혹사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최하위로 떨어진 성적, 혹사 논란, 지시완의 기용 문제 등이 산적했던 허문회 감독은 1년 6개월 만의 롯데 감독직에서 경질됐다.
야심차게 출발했던 허문회 감독이 여러가지 문제들을 드러낸 채 지휘봉을 내려놨다. 결별을 선택한 롯데와 허문회 감독의 차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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