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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X서인국, 로맨스 '케미'는 합격점 ['멸망' 첫방]
작성 : 2021년 05월 11일(화) 10:10

멸망 / 사진=tvN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완벽한 '로맨스 합'에 2% 부족한 세계관 설명. 판타지 로맨스 '멸망'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1일 tvN 새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극본 임메아리·연출 권영일, 이하 '멸망')가 첫 방송됐다. '멸망'은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서인국)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계약을 한 인간 동경(박보영)의 아슬아슬한 목숨담보 판타지 로맨스.

이날 방송에서는 인간 동경과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특별한 존재 멸망의 운명적인 만남이 그려졌다. 6년 차 웹소설 편집자인 동경은 100일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됐다. 이후 동경에게는 불행한 일들이 쏟아졌다. 3개월 동안 사귄 남자친구는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고, 자신도 모르는 새에 불륜녀가 된 동경은 물 따귀를 맞았다. 또 해당 영상은 만천하에 퍼져 회사 사람들이 알게된 것은 물론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됐다.

또한 기구한 운명처럼 그날은 부모님의 제삿날이었다. 동경은 어릴 적 부모님 장례식의 그날처럼 눈물을 흘리지 못하고 삼켜낼 뿐이었다. 눈물을 참는 것이 오랜 습관처럼 보이는 동경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동경은 술에 취해 별똥별을 향해 "세상 다 망해라. 멸망시켜줘"라고 분노를 토해냈고, 이에 초월적 존재인 멸망이 등장했다.

멸망은 동경에게 소원을 들어준다고 했지만, 동경은 그의 말을 믿을 수 있을 리 없었다. 방송 말미 동경은 순식간에 밀려오는 이명에 트럭에 치일 위기에 처했다. 이때 동경이 가는 곳곳을 따라다니던 멸망은 "선택해. 여기서 죽을지 아니면 내 손을 잡을지"라고 말하며 손을 내밀었고, 결국 동경은 그의 손을 잡았다. 죽음까지 단 99일 남은 인간 동경과 초월적 존재 멸망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증을 높였다.

멸망 / 사진=tvN 멸망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등장한 '판타지 로코(로맨틱 코미디)'였다. '로맨스' 장르에 특화된 두 배우 박보영과 서인국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멸망'은 첫 방송부터 설렘과 긴장감을 오가며 케미스트리가 빛을 발했다. 로맨스 합만큼은 기대를 확신으로 바꾼 셈이다.

동경 역의 박보영은 시한부 100일 선고를 받고 온갖 불행이 닥쳤지만, 당차고 사랑스러운 긍정 에너지를 가감 없이 쏟아내며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불행한 일이 한꺼번에 몰려든 '인간' 동경의 섬세한 감정 변화는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서인국 또한 미스터리한 판타지 스토리의 중심에서 탁월한 눈빛과 완급 조절 연기를 선보였다. 다만, 초월적 존재인 멸망 캐릭터와 판타지 세계관에 대한 설명은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판타지 장르는 세계관에 대한 설명과 몰입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의 전개에서 좀 더 친절한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관과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이 얼마나 몰입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죽음까지 단 99일 남은 인간 동경과 초월적 존재 멸망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멸망'은 '판타지 로맨스'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까.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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