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이미테이션'이 100만 아이돌 연예고시 시대, 아이돌을 꿈꾸는 청소년들 그리고 아이돌로 활동하는 연예계 이야기로 막을 열었지만 성적은 처참했다. 한정된 연령 또는 대상에게만 공감될만한 주제로, 공감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7일 밤 첫 방송된 KBS2 금토드라마 '이미테이션(극본 김민정·극본 최선영)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시청률 1%, 0.9%,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올렸다.
'이미테이션'은 100만 연예고시 시대에 맞춰 진짜를 꿈꾸는 모든 별들을 응원하는 아이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이돌 데뷔를 꿈꾸며 같은 소속사에서 몇 년째 고군분투하는 연습생 마하(정지소), 유진(윤호)외 다수의 연습생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아이돌 데뷔를 꿈꿨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이는 타 소속사 아이돌 연습생들도 같은 입장이었다. 데뷔를 앞두고 있던 여아이돌 그룹 오메가3 현지(임나영), 리아(민서), 애니(연시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데뷔를 2주 앞두고 강도 높은 트레이닝이 계속됐고 7년이란 연습생 생활에 지친 애니는 결국 데뷔를 코앞에 두고 뛰쳐나갔다.
한편 자신의 소속사에서 데뷔를 꿈꿨지만 버려진 마하는 데뷔를 앞두고 있었던 타 소속사의 오메가3 애니 자리를 채웠다. 원하던 상황은 아니었으나 데뷔를 꿈으로 갖고 있던 마하, 리아, 현지는 합심해 첫 데뷔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같은 날 오메가3 연습생 애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뉴스로 전해졌고 데뷔는 무산이 됐다.
한편 최고 인기 남자그룹 샥스 권력(이준영), 도진(유리), 재우(안정훈), 은조(찬희), 이현(휘영), 혁(종호)이 등장했다. 연습생들과의 초라한 현실과 달리 이들은 많은 인기를 지닌 아이돌로서 좋은 환경에서 지내며 활동을 했다. 하지만 탑 아이돌인 만큼 매니저의 철저한 사생활 관리, 체력 관리 등을 받을 받았고 소속 사장의 기대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하지만 큰 무대를 앞두고 은조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갑작스럽게 잠적을 했고 이는 언론에서 논란거리로 확산됐다.
이런 상황에도 샥스의 리더 권력은 당일 무대에 올랐고 후에도 인기 아이돌답게 논란 속, 배우 생활을 병행하며 일상을 이어갔다. 또 오메가3 데뷔가 무산된 마하 역시 좌절할 법도 했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부르는 지방 행사, 사극 카메오 출연 등 마다하지 않고 다녔다.
방송 말미, 사극 촬영장에서 마하는 주연 권력을 우연히 마주하게 됐고 두 사람은 데뷔 전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며 앞으로 이들의 인연이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됐다.
'이미테이션'은 동명 인기 웹툰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인기 아이돌 출신 유키스 이준영, 에이티즈 윤호, SF9 찬희, 티아라 출신 지연 등이 출연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아이돌 연예 고시'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아이돌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많아졌고, K팝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이미테이션'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인기 웹툰답게 내용적인 면에서 아이돌 연습생들의 모습과 아이돌들의 모습은 꽤나 흥미롭게 그려졌다. 또 주연을 맡은 정지소, 이준영, 윤호, 지연, 찬희 등 모두 안정적인 연기로 극에 몰입력을 높였다. 특히 정지소 외 배우들은 실제 아이돌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로서 캐릭터들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하지만 특정 아이돌 연습생 또는 아이돌들의 이야기로 여러 연령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이는 결국 1%를 밑도는 처참한 시청률로 드러나 아쉬움을 전했다.
앞으로의 이야기들에서도 연습생들의 모습과 아이돌들의 생활 속 현실, 로맨스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특정 시청자 층을 생각한다면 극적인 시청률 반전을 이룰지는 미지수다.
'이미테이션'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 20분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