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배우 구혜선이 유튜버 이진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안재현과 이혼 과정 중 작성한 진술서를 유출했다는 이유다.
구혜선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리우 측은 7일 "구혜선은 유튜버 이진호가 개인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동영상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반박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에는 '충격 단독 안재현 또 터졌다. 톱 여배우 진술서의 실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이진호는 구혜선의 친구인 여배우 A씨가 안재현의 부적절한 행동을 목격했다는 내용이 담긴 진술서를 언급하면서 "A씨에게 확인한 결과 진술서를 쓴 사실이 없다고 했다. 진술서 양식이 실제 쓰이는 것과 매우 다르다"고 말한 바 있다.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구혜선은 2020년 4월 28일 작성된 진술서 원본을 소지하고 있다. 이진호가 공개한 진술서 캡처본(사본)의 출처나 입수 경로를 알 수 없으나 구혜선이 갖고 있는 원본과 내용이 일치한다고. 그러나 이진호는 위 진술서가 법적 문서의 양식을 갖추지 못했다고 호도하면서 해당 명의인에 의해 작성되지 않은 것처럼 거짓 사실을 드러냈다는 게 구혜선 측 주장이다.
법률대리인은 "해당 진술서는 고소인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로서 당시 힘겹게 이혼 소송을 하고 있던 구혜선에게 법정 출석을 하면서까지 증언을 해줄 수 있다고 해 작성된 것이다. 다만 소송 진행 중 증언을 할 기회도 없이, 그리고 제출되지 않고 비공개 조정으로 합의해 이혼 소송이 종결됐다. 위 진술서는 특별히 서명이나 날인할 기회를 갖지 못했고, 외부로 제출된 바 없다"고 했다.
이어 "외로이 힘든 일을 겪고 있던 구혜선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자 베풀었던 친구이자 동료의 이름까지 공개할 정도로 구혜선이 그간 살아오지 않았다. 이혼 후 모든 것을 잊고 자신의 삶에 열중하고 있고, 한참이나 시간이 흘렀는데 출처나 경로도 알 수 없이 진술서가 공개돼 논란을 일으켜 친구에게 매우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구혜선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심경을 고백했다. 구혜선은 7일 자신의 SNS에 "보수적인 윤리관을 가지고 결혼했기 때문에 지난해 개인적인 일들로 배신감을 느껴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하고 상대를 너그럽게 이해해 주지 못했다"며 "지금 와 생각해 보면 감정적으로 행동했던 일들이 그보다 더 수치스럽다. 때문에 재차 이 일에 대해 거론하고 싶지 않았고, 또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도 원치 않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구혜선은 "다만 다시 이런 글을 적게 된 이유는 나라는 사람과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친구가 피해를 받는 상황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며 "나는 친구를 보호할 의무가 있기에 최근 출연한 방송에서도 '친구는 비밀로 하고 싶다', '연예인 친구가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 일로 인해 친구가 저로 인해 불이익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 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미 모든 것을 용서했고 또 그간 많은 일들 전부가 그저 나라는 사람이 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 벌어진 일이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적었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드라마 '블러드'로 인연을 맺은 뒤 2016년 결혼했으나 4년 만인 2020년 이혼했다. 이혼 당시 이들은 SNS를 통해 폭로전을 이어가며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러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게 됐다.
시간이 약이었을까. 구혜선은 한때 비방했던 안재현의 새 출발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혜선은 이날 올린 SNS 글 말미에 "모쪼록 저와 함께 지냈던 그분에게도 시작하는 일들에 대해 격려해 주고 과거의 잘못은 이미 지난 일이니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한 일이지만 여러분들은 품어주시길 간곡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당부했다.
구혜선은 지난달 뉴에이지 앨범 '숨4'를 발매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안재현 역시 7일 티빙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스프링 캠프'에 출연하며 약 2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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