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승승장구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예능인으로 우뚝 선 박나래가 성희롱 논란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그의 사과와 눈물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박나래는 현재 가장 바쁜 예능인 중 한 명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부터 tvN '신박한 정리', KBS JOY '썰바이벌', tvN '놀라운 토요일',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등에 출연 중이다.
4일 현재 '비디오스타'를 제외하고 박나래가 출연하는 모든 프로그램의 네이버TV TALK 게시판이 비공개로 전환됐다. 네이버 측은 "출연자분들을 욕설, 비방, 악성 댓글에서 보호하고자 방송국과 협의하에 TALK이 비공개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각 프로그램의 TALK 게시판에는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박나래와 관련한 하차 요구와 도를 넘은 비난 댓글이 빗발치면서 이로 인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나래는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와플의 웹 예능 '헤이나래'에서 수위를 조절하지 못한 언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영상에서 박나래는 남자 인형을 두고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고, 또 발을 모아 테이블의 다리를 비비는 등의 행동으로 문제가 됐다.
물론 키즈 채널에서 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함께 방송한 헤이지니는 구독자 120만 명을 보유한 키즈 유튜버였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유입이 있을 수도 있었다는 우려와 지적이 이어졌다.
해당 영상에 관한 논란이 계속되자 제작진은 영상을 삭제했고,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제작된 콘텐츠임에도 영상 중 특정 장면 및 자막이 과도한 성적 표현을 포함하고 있었다. 제작진의 무리한 욕심이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린 것에 대해 큰 잘못을 통감하고 이에 책임을 진다"며 콘텐츠 폐지를 결정했다.
당사자인 박나래 또한 자신의 SNS에 자필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방송인으로 또 공인으로서 한 방송을 책임지며 기획부터 캐릭터, 연기, 소품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저의 책임과 의무였는데, 저의 미숙한 대처능력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박나래의 사과에도 해당 논란은 경찰 수사로 이어지게 됐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성희롱 논란 관련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나래와 '헤이나래' 제작진을 정보통신망법상 불법정보유통 혐의로 수사를 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 받고 수사에 들어갔다.
이에 박나래 측은 "경찰에서 조사 중인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경찰 요청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했고, 유튜브 '헤이나래' 측도 수사 협조 요청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러한 상황 속 박나래는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해당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나 때문에 피해를 입는 것 같아 멤버들에게 너무 미안했던 것 같다. 더 좋은 모습으로 실수 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방송 내용은 오히려 제작진의 과도한 '박나래 감싸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박나래의 연이은 사과와 반성에도 박나래를 둘러싼 논란과 분노는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다. 박나래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많고, 여전히 방송 출연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박나래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여전히 빗발치고 있다.
반면, 박나래가 자신의 실수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하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향후 경찰 수사에도 열심히 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도 넘은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크다.
데뷔 이래 박나래에게 닥친 가장 큰 위기인 것은 분명하다. '대세'로 우뚝 섰기에 논란의 타격은 더욱 커 보인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 가운데, 박나래의 성희롱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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