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단순한 액션물에 따뜻한 서사까지 담겼다. 상처를 딛고 극복한 안젤리나 졸리의 성장기가 담긴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이다.
4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감독 테일러 쉐리던·제작 스티븐 제일리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핀 리틀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행사에 참석했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화재 진압 실패의 트라우마를 지닌 소방대원 한나(안젤리나 졸리)가 두 명의 킬러에게 쫓기는 거대 범죄의 증거를 가진 소년 코너(핀 리틀)을 구하기 위해 산불 속에서 벌이는 필사의 추격을 그린 범죄 스릴러다.
◆ CG 아닌 실제 산불로 현실감↑
작품의 주된 소재가 되는 산불은 CG가 아닌 실제 불을 사용해 연출됐다. 조성된 숲은 현실감과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핀 리틀은 "숲에 사막을 짓고 가스로 불을 통제, 관리했다. 나무에 가스가 설치돼 있어서 불을 조절할 수 있었다. 그 산불의 열기를 체감할 수 있어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에 배우들에게 연기를 할 수 있는 실질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수월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젤리나 졸리도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영화에서 CG가 많이 활용되고 있고 좋은 효과를 주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불을 보고 느끼니 더욱 진정성 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작품에서 강렬한 액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안젤리나 졸리는 "몸을 많이 쓰는 것과 동시에 감정 연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중에서 숨을 참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숨을 참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모든 연기 촬영이 어려웠다"고 언급했다.
핀 리틀 안젤리나 졸리 / 사진=워너브라더스 제공
◆ 상처를 극복하는 서사
'내가 죽기를 버리는 자들'에는 상처를 가진 이들이 아픔을 극복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안젤리나 졸리가 꼽은 작품의 매력 포인트이기도 하다.
안젤리나 졸리는 "제 삶이나 인생을 생각해 보면 아이들의 사랑으로 인해 성숙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너져 있던 한나가 코너를 만나 상황을 극복하고 구원을 얻는다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를 통해 내적 성장을 경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안젤리나 졸리는 "영화 자체가 치유하는 힘을 가졌다. 살면서 누구나 무너지기도 하고 힘든 시간을 겪을 거라고 생각한다. 촬영 시점에서 저 역시 강인한 사람은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데 코너와 함께 산불을 극복해나가는 여정을 통해 내적인 강인함을 찾고 나아갈 힘을 얻었다"며 "그런 점에서 한나는 제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핀 리틀은 한나와 코너가 서로의 버팀목이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코너 역시 과거에 많은 것을 잃은 인물이다. 그런 코너와 과거의 상처를 가진 한나, 두 사람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필요가 되는 존재"라고 전했다.
◆ 한국에서 첫 개봉되는 연대 이야기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 관객에게 선보이게 됐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 영화가 한국에서 최초로 개봉되는게 기쁘다. 한국 관객들이 영화를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핀 리틀은 "여러분들께서 즐겁게 봐 주시면 좋겠다"며 "정말 열심히 촬영했고 제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영화"라고 전했다.
또한 두 사람은 영화를 봐야만 하는 이유를 어필하기도 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엔터테인먼트로서도, 스릴러로서도 뛰어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시에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모두가 힘을 모아 극복하자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현 시국에서 사람들과 연대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핀 리틀은 "재미있고 뛰어난 작품이라 생각한다. 극장에서 보실 수 있다면 극장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며 "많은 이들의 노력을 담긴 작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오는 5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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