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몰입도를 높이는 캐릭터의 무한 변주, 감정을 오롯이 전달하는 세심한 표정 연기까지. '빈센조'에서 '발견'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보석 같은 배우 곽동연의 이야기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연출 김희원)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평균 14.6% 최고 16.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다.
이는 '사랑의 불시착'(21.7%), '도깨비'(20.5%), '응답하라 1988'(19.6%), '미스터 션샤인'(18.1%), '철인왕후'(17.4%)에 이어 역대 tvN 시청률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빈센조'는 마피아 콘실리에리라는 이색적인 인물을 내세워 탄생한 전무후무한 다크 히어로, 흔한 권선징악을 비튼 스토리, 액션과 코미디, 사회비판적인 메시지가 융합되며 블랙코미디의 진가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유 있는 '빈센조' 신드롬이다. 물론 여기에는 배우들의 연기 변신과 열연도 큰 몫을 담당했다.
역시 '빈센조'에서 가장 주목받은 배우는 이견 없이 송중기다. 그는 매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연기력과 눈부신 비주얼로 극의 중심을 이끌며 '인생 캐릭터'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전여빈, 김여진 등도 눈부신 연기력을 보여줬다.
그중에서도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주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완벽하게 찍은 배우가 있다. 바로 장한서 역의 곽동연이다. 곽동연은 똘끼로 가득한 안하무인 악독한 모습부터 단순무식하고 귀여운 면모, 또 연민의 감정까지 불러일으키며 스펙트럼 넓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장한서는 각 인물들에 대한 감정의 변화가 가장 심한 인물이다. 그렇기에 더욱 그려내기 어려웠을 터. 그러나 곽동연은 점차 변화하는 복잡한 인물의 서사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그려내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곽동연이 아닌 장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미친 듯한 긴장감을 선사하기도 하고, 또 웃음을 유발하며 극을 환기시키는 역할도 하면서 곽동연의 장한서는 '빈센조' 안에서 살아 숨 쉬었다. 초반 '빌런'으로 그려졌던 장한서가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이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으로 다가왔다는 자체만으로 곽동연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얼마나 높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듯 곽동연은 2012년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데뷔해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KBS2 '드라마 스페셜 - 사춘기 메들리',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SBS '복수가 돌아왔다' 등으로 탄탄한 필모를 쌓더니 지난해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특별 출연만으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어 '빈센조'에서는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이 꽃을 피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믿고 보는 배우를 넘어서 다음 작품이 더 궁금해지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곽동연은 영화 '6/45(육사오)'를 통해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가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