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대회마다 '강풍 혈투'…2021시즌 KLPGA 투어 키워드는 '바람' [ST스페셜]
작성 : 2021년 05월 03일(월) 07:00

박현경 / 사진=방규현 기자

[영암=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2021시즌 초반 키워드는 '바람'이다.

2일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파72/653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이 막을 내렸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우승 다툼이 벌어진 끝에,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이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을 차지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박현경은 1라운드 공동 20위, 2라운드 공동 15위에 머물러 타이틀 방어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공동 3위로 도약한 뒤, 최종 라운드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박현경을 우승으로 이끈 도우미는 바람이었다. 대회가 열린 사우스링스 영암에는 1-4라운드 내내 초속 7m의 강풍이 불어 선수들의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대회의 승부처인 3, 4라운드에서는 순간적으로 초속 10m를 넘는 강한 바람이 불기도 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박현경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바람을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이용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3, 4라운드 모두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박현경과 이소미 단 2명 뿐이었다. 반면 박현경과 우승 경쟁을 펼쳤던 선수들은 3, 4라운드에서 타수를 잃었다. 바람이 우승 경쟁에 결정적인 변수가 된 셈이다.

바람이 우승 경쟁의 변수가 됐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챔피언십은 제주도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CC 제주에서 펼쳐졌고, 선수들은 대회 기간 내내 한라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개막전에 출전한 120명의 선수들 가운데, 언더파 스코어로 대회를 마친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했다. 가장 효과적으로 바람을 공략한 이소미가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차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는 풍속도 강했지만, 풍향을 종잡을 수 없는 '돌풍'이 불어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최종 라운드에서 초속 7m 이상의 강풍이 불어 우승 경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결국 연장 승부 끝에 박민지가 짜릿한 역전 우승의 행운을 안았다.

KLPGA 투어 선수들의 바람과의 사투는 이번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7일부터 사흘간 펼쳐지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은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아일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역시 바다에 인접하고 있어 거센 서해 바람이 코스로 불어온다. 과거 이곳에서 열린 대회 때도 바람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바람을 지배하는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공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바람이 어떤 스토리와 우승자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