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내일도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 같다"
우승 경쟁에 합류한 박현경이 타이틀 방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현경은 1일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파72/653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전날 공동 15위에서 공동 3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공동 선두 김지영2, 김효문(이상 10언더파 206타)도 사정권에 들어왔다.
이날 사우스링스 영암에는 엄청난 강풍이 불었다. 하지만 박현경은 강풍 속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박현경은 1번 홀을 버디로 장식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5번 홀과 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박현경은 9번 홀과 10번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11번 홀에서는 11.8야드(약 10.8m)의 롱퍼팅을 성공시켰다. 기세를 탄 박현경은 12번 홀과 15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며 공동 3위로 3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박현경은 "(바람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면서 "1, 2라운드에도 바람이 불었지만 오늘에 비하면 양호했다. 오늘은 이 정도 바람에서 언제 쳐봤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많은 바람이 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박현경은 강한 바람 속에서도 이날 출전한 62명의 선수 중 가장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박현경은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인 만큼, 바람 계산을 정확히 하고 코스 공략과 매니지먼트를 한 것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선전의 비결을 밝혔다.
최근의 박현경은 매 대회, 매 라운드마다 개막전 롯데렌터카 챔피언십에서 42위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7위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그 기운이 이번 대회까지 이어지고 있다.
박현경은 "시즌 개막전에서 샷 때문에 많이 고전했다. 그때는 심적으로 괴로웠는데, 차라리 첫 대회에서 그런 것을 겪은 것이 지금에 와서는 다행인 것 같다"면서 "그때 정신을 차려 두 번째 대회도 톱10에 들고, 지금도 선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니 자연스럽게 타이틀 방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박현경에게 올해 KLPGA 챔피언십은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이다. 박현경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 퀸에 등극하는 영예를 누렸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를 맞이하는 각오와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현경은 "솔직히 1라운드 티업 전부터 기분이 많이 좋았다. 어떤 대회든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해보는 것이 오래 전부터 꿈꾸던 장면이었다. 영광스럽게도 KLPGA 챔피언십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또 "샷감과 퍼팅감이 괜찮아 내일도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 파이널 라운드이기도 하고,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하는 첫 대회라 내일이 굉장히 설렐 것 같다"면서 "후회 없이 나만의 스타일대로 플레이하면 내일도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목표도 밝혔다. 국내 전지훈련에서 퍼팅 성공률을 높이는데 집중했다고 밝힌 박현경은 "지난해 2승을 했지만 기복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꾸준한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멘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심리적인 부분이 샷을 만들수도, 퍼팅을 만들수도 있다. 차분한 마음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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