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MBC 드라마가 장기적 부진을 겪고 있다. 암흑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화도 꾀했지만 효과 역시 미비하다.
지난해 MBC의 월화극, 수목극 성적표는 초라했다. 모두 종영 시청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으며, 5%를 넘어선 것은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유일했다.
지난해 3월 18일 첫 방송된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은 3.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종영했다. 같은 달 23일 방송된 월화드라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은 4.5%를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이후 지난해 7월 8일 4부작으로 선보인 수목드라마 '미쓰리는 알고 있다'의 종영 시청률은 2.5%에 머물렀고, 당월 22일에 방송된 8부작 '십시일반'은 3.3%로 종영했다.
5% 이상의 시청률로 마무리한 것은 지난해 8월 18일 베일을 벗은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가 전부다. 첫방 시청률 2.9%로 시작한 '내가예'는 종영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5.0%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26일 선보인 월화드라마 '카이로스'는 다시 마의 구간 5%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첫방 시청률 3.7%를 기록한 '카이로스'는 2~3%대 시청률을 유지하다 3.3%로 마무리했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 오! 주인님 / 사진=MBC
MBC 드라마의 암흑기는 계속됐다. 지난해 10월 21일, 4.3%를 기록하며 출발을 알렸던 수목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최종회에서 2.8%를 기록했다. 첫방 시청률이 자체 최고 시청률이라는 굴욕적인 상황을 맛본 셈이다.
이후 MBC는 장기 부진에 벗어나기 위해 월화극을 잠정 휴업했고, 수목극은 시간대를 1시간 앞당겨 밤 9시에 편성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자구책 역시 효과를 보지 못했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 이후 약 3개월 만에 선보인 수목드라마 '오! 주인님' 시청률은 0%대까지 추락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오! 주인님' 시청률은 0.9%, 1.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5%, 1.3%보다 각각 0.6%P, 0.2%P 하락한 수치이자 자체 최저 시청률이기도 하다.
유일한 희망은 일일드라마지만 이마저도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종영한 '찬란한 내 인생'이 8.2%로 마무리했고, 이후 배턴을 이어받은 '밥이 되어라'는 첫방 시청률 5.6%를 기록했다. 지난 29일 방송에서는 6.0%를 기록했다.
이처럼 MBC 드라마의 부진이 오랜 시간 이어져 오고 있다. MBC는 새로운 드라마를 선보이며 다시금 반등의 기회를 꾀하고 있다.
오는 5월 19일에는 배우 김환희, 류수영 주연의 새 수목드라마 '목표가 생겼다'가 방송된다. 6월에는 배우 문소리, 정재영 등이 출연하는 '미치지 않고서야'가 공개될 예정이다. 과거 드라마 왕국으로 불렸던 MBC가 과연 암흑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작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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