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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 청춘을 꿈꾸다 [인터뷰]
작성 : 2021년 04월 30일(금) 10:57

비와 당신의 이야기 강하늘 / 사진=키다리이엔티, 소니픽쳐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청춘이라는 단어와 참 잘 어울리는 배우 강하늘은 언제나 청춘이길 바란다. 청춘이란 현재 삶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라고 정의 내린 강하늘은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청춘이다.

2007년 드라마 '최강 울엄마'로 데뷔한 강하늘은 이후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몬스타' '투윅스' '상속자들' '미생'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동백꽃 필 무렵', 영화 '쎄시봉' '순수의 시대' '스물' '동주' '청년 경찰'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던 강하늘이 이번에는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제작 아지트필름)를 통해 청춘 멜로를 보여준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돼준 영호(강하늘)와 소희(천우희)가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 낮은 약속을 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강하늘은 극 중 뚜렷한 꿈도 목표도 없이 지루한 삼수 생활을 이어가던 중 옛 친구에게 무작정 편지를 보내는 영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강하늘은 영화 '기억의 밤'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이에 대해 강하늘은 "군 입대를 앞두고 '기억의 밤'이 개봉돼 제대로 홍보를 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다. 이렇게 오랜만에 브라운관이 아닌, 스크린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한 마음이다. 군대 가기 전에 작업했던 영화라 더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고 전했다.

강하늘은 잔잔한 분위기에 끌려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을 하게 된 이유는 대본이었다. 최근 읽었던 대본 중에 이런 느낌이 없었다. 잔잔하고 일본 영화 같은 느낌이다. 이런 종류의 대본을 받은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또 작품 안에서 느껴지는 완성도가 컸다. 대본을 읽는 내내 내가 예전에 연애편지를 썼을 때가 많이 떠오르더라. 이상하게 공감이 많이 갔다. 그래서 내가 이 작품을 만나지 않았을까"라고 설명했다.

강하늘은 영호를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자신을 투영했다고 밝혔다. 캐릭터에 맞춰 연기하는 것보다 그 캐릭터 자체를 강하늘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그는 "어떤 작품이든 그 인물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목표가 있다. 다른 작품들은 내가 그 역할로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번에는 영호가 강하늘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대본에도 그렇게 쓰여있었다. 영호와 소희가 모두 연기자의 느낌을 담아내는 편안한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텍스트는 간결했고, 빈 부분을 나로 채웠다"고 전했다.

너무 편안한 캐릭터기에 오히려 고민도 많았다고. 강하늘은 "영호는 아무래도 포인트를 주기 힘든 캐릭터다. 관객분들은 극장에 앉아서 두 시간 정도 영호의 감정과 느낌을 따라올 텐데 너무 잠잠하면 지루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머와 재치, 위트 등을 넣으려고 했다. 영호는 캐릭터 특성상 허당미와 맑은 웃음이 들어가면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 영호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톤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피식'하고 웃을 수 있는 장면을 넣으려고 했다. 이 부분이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었다"고 말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강하늘 / 사진=키다리이엔티, 소니픽쳐스 제공


또 강하늘은 연기하면서 가장 감정이 몰입됐던 장면을 꼽았다. 그는 "아무래도 내 첫 촬영이 기억에 남는다. 빨간 우체통 앞에 서서 편지를 보낼까 말까 하는 장면이었다. 그 촬영으로 캐릭터 톤이 잡힌 것 같다. 캐릭터 톤을 잡기 위해 가장 테이크를 많이 가기도 했다. 그런데 여러 번 테이크를 하다 보니 정말이 연애편지를 보내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옛날에 이랬던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감정이 집중됐다"고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강소라와 천우희를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강하늘은 "강소라는 드라마 '미생' 때 만나서 친구가 됐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서 입이 터져 수다 떨기 바빴다. 호흡이랄 게 따로 없을 정도로 편하게 친구처럼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작업했다"며 "천우희는 직접 만나는 장면보다는 내레이션을 들으면서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다.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목소리만으로 전해지니까 상상하게 되고, 상상하면서 연기하니까 표현이 자유로워지더라"고 설명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속 영호는 풋풋한 첫사랑과 설렘을 느끼는 인물이다. 20대 청춘의 한가운데 서 있는 영호의 모습은 강하늘의 얼굴과 만나며 맑은 청춘으로 완성됐다. 유독 강하늘은 '청춘'이라는 단어와 관련이 있다. 영화 '스물'에서는 스무 살 청춘을, '동주'에서는 청년 윤동주를 표현했다. 강하늘과 청춘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다.

강하늘은 "내가 한 작품이 청춘 영화라고 생각하면서 선택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청춘이라고 평가해 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항상 청춘이고 싶다. 나에게 있어 청춘은 '지금 현실에 얼마나 충실한가'로 결정된다. 그렇기에 난 지금도 청춘이고, 내일도 청춘일 것"이라고 전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강하늘 / 사진=키다리이엔티, 소니픽쳐스 제공


청춘에 따라오는 단어는 위로다. 지치고 불안한 청춘과 위로는 떼려야 뗄 수 없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도 위로를 담고 있다. 강하늘은 영호가 위로를 느낀 부분을 설명했다. 그는 "사람이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건 말 한마디나 눈빛도 될 수 있다. 그렇게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영호는 공부에 뜻이 없는 삼수생이다. 불안한 마음이 있는데, 소희가 설렘이라는 위로를 주면서 따뜻하게 만든다.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말이다. 이런 부분에서 소희에게 위로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강하늘이 위로받은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는 "대학 친구 무리들이 정말 큰 힘이 돼 준다. 내가 군대 가기 전에 머리를 직접 밀어 줄 정도로 친분과 신뢰가 두터운 사이다. 이 무리 중 한 명인 강영석이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서 북웜 역으로 나왔다"며 "대학교 다닐 때는 버스비도 없던 시절이었다. 내가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니 이 친구들이 돈을 모아서 영화표를 끊어주곤 했다. 내가 위로를 받았던 친구들이고, 앞으로 평생 가고 싶은 친구들"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 같이 나온 강영석이라는 친구가 있다. 대학 후밴데, 군대 가기 전 내 머리를 밀어 줄 정도로 큰 힘이 돼 주는 대학 친구들 무리가 있다. 강영석도 그들 중 하나"라며 "대학교 다닐 때는 버스비도 없던 시절이었다. 내가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니 이 친구들이 돈을 모아서 영화표를 끊어주곤 했다. 내가 위로를 받았던 친구들이고, 앞으로 평생 가고 싶은 친구들"이라고 전했다.

강하늘은 관객들 역시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누구나 영호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을 거다. 편지 한 장을 쓰면서도 많은 걸 느낄 수 있다. 내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더라도 내가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끝으로 강하늘은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보러 올 예비 관객들에게 "우리 영화는 러브라인이 있어서 서로 막 좋아하고, 그 둘이 갈등을 겪고 해결하는 영화가 아니다. 감독님과 만들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우리끼리 정의 내리지 말자는 게 결론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확실한 것만 있는 게 아니지 않냐. 무언가 확실해지기 전 단계가 주는 설렘과 힘이 있다. 우리 영화는 그런 영화"라고 당부했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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