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뮤지컬 '드라큘라'에 출연하는 배우 4명이 줄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개막을 3주 앞둔 '드라큘라'에 적신호가 켜졌다.
'드라큘라' 팀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건 배우 손준호다. 지난 23일 손준호 측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음을 느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5월 18일부터 8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드라큘라'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드라큘라'에는 뮤지컬 배우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 조정은 임혜영 박지연 등이 출연한다.
손준호의 확진 소식이 전해지자 '드라큘라' 팀은 즉시 코로나19 검사에 들어갔다. 이후 다음 날인 24일 배우 신성록, 김준수 등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만 방역지침에 따라 5월 5일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이 자가격리를 마친 후 공연 개막까지 약 2주 정도 남은 상황. 이때까지만 해도 '드라큘라'의 개막은 긍정적이라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28일 코로나19 재검사에서 신성록이 양성 판정을 받으며 상황은 달라졌다. 신성록의 소속사는 "신성록이 지난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자가격리 중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자발적 재검사를 진행했고 27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성록을 시작으로 자가격리 중이던 '드라큘라' 배우들이 줄줄이 확진 소식을 전했다. '드라큘라'의 제작사 오디컴퍼니 측은 공식 SNS를 통해 "'드라큘라' 연습 중인 배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되어 일부 인원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 및 자가격리 대상이 된 바 있다. 자가격리 중인 인원 중 추가적으로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4명은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하였으며, 나머지 배우, 스태프(제작진)들은 코로나19 재검사를 진행, 현재 시간 기준 검사 결과가 나온 인원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동석 신성록 강태을 손준호 /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포스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배우는 신성록, 강태을, 전동석이다. 전동석 소속사는 "23일부터 자가격리를 하는 중에 컨디션 이상을 느끼고 자발적 재검사를 진행해 28일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동석은 '드라큘라'뿐 아니라 뮤지컬 '팬텀'에도 출연 중인 상황. 이에 전동석은 '팬텀'에서 조기 하차하면서 치료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동석 측은 "소속사와 전동석 그리고 뮤지컬 '팬텀'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상호 협의 끝에 배우의 컨디션 회복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해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무대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라며 너무나 안타깝지만 '팬텀'의 조기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어 "전동석의 공연을 끝까지 보여드리지 못해 저희 모두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지금은 전동석이 건강히 치료를 끝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내린 결정이니만큼 부디, 관객 여러분들의 많은 이해와 양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속사는 전동석이 22일에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으나 이 과정에서 '팬텀' 스태프, 배우와의 접촉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김준수는 코로나19 재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준수 소속사는 "김준수는 컨디션 이상은 없었으나 27일 자발적으로 재검사 받았고 28일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현재 '드라큘라' 팀에서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동석과 신성록은 드라큘라 역, 강태을과 손준호는 반헬싱 역으로 모두 주연이다. 특히 반헬싱 역은 강태을과 손준호 2명이 캐스팅된 가운데 이들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공석이다. 드라큘라 역 역시 김준수밖에 남지 않았다.
때문에 '드라큘라' 개막은 불투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드라큘라' 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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