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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데뷔전' 시몬, '레오 천하' 뒤흔들까?
작성 : 2014년 10월 21일(화) 21:44

로버트랜디 시몬[사진=OK저축은행 배구단 제공]

[안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지난 2년간 '레오 천하'였던 V리그의 판도를 바꿀 '무서운 신입생'이 등장했다.

OK저축은행은 21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세트스코어 3-1(25-23, 25-18, 26-28)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V리그 데뷔전을 가진 시몬은 '쿠바 특급' 레오와의 맞대결에서 양 팀 최다득점인 43점을 올리며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후위공격 13점, 서브에이스 6점, 블로킹 3점을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했다. 반면 레오는 시몬의 활약을 의식한 듯, 평소답지 않은 범실을 연발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충격의 데뷔전이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경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시몬이 레오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며 레오의 우위를 점쳤다. 반면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시몬은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은 선수"라고 말한 뒤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신치용 감독의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OK저축은행은 레오가 전위일 때는 시몬을 센터로 기용하고, 후위일 때는 라이트로 활용하며 레오와 의도적으로 맞대결을 붙였다. 센터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시몬의 장점을 살리겠다는 의도였다.

이러한 김세진 감독의 용병술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시몬은 1세트부터 센터와 라이트를 오가며 삼성화재의 코트를 폭격했다.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으며 8점을 올렸다. 2세트에서는 서브에이스 3점과 블로킹 1점을 포함해 9점을 득점했다 특히 2세트 막판 연속 서브에이스를 작렬시킨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경기가 후반에 이르러서도 시몬의 화력은 식을 줄 몰랐다. 3세트에서는 홀로 16점을 올렸고 4세트에서도 10점을 기록하며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시몬의 공격점유율은 61.29%, 공격성공률은 59.65%에 달했다.

경기 내내 후위공격과 속공, 서브, 블로킹 모두 이렇다 할 약점을 보이지 않았고, 특히 이민규와 호흡을 맞춘 빠른 속공은 설사 상대가 예측한다고 해도 시도하는 족족 코트에 꽂혔다.

문제는 체력이다. 시즌 첫 경기인 삼성화재전에서는 펄펄 날았지만, 시즌 중반까지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올 시즌부터 V리그는 경기수를 기존 30경기에서 36경기로 늘렸다. 매 경기 오늘과 같은 공격점유율을 기록한다면 시몬의 체력이 바닥날 수밖에 없다. 체력적인 위기를 어떻게 넘길 것인가가 올 시즌 시몬의 활약상을 좌우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레오 천하'였던 V리그의 첫 파란을 몰고 온 시몬이 남은 시즌에서도 오늘 같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배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필 기자 sp907@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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