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SBS 예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7일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출연 중인 이광수의 하차 소식이 전해졌다. 이광수 측은 "지난해 사고로 인한 부상으로 꾸준한 재활 치료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촬영 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이에 사고 이후부터 멤버들과 제작진, 소속사와 긴 논의 끝에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시간을 가지기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런닝맨' 측 또한 "멤버들과 제작진은 '런닝맨'에서 이광수 씨와 더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었으나, '런닝맨 멤버'로서의 이광수 씨 의견도 중요한 만큼 장기간의 대화 끝에 그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쉽게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됐지만, 힘든 결정을 내린 이광수 씨와 멤버들에게 시청자 분들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 부탁드리며 '런닝맨' 멤버들과 제작진 역시 ‘영원한 멤버’ 이광수 씨를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광수는 2010년 7월 '런닝맨' 첫 방송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 배우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11년 동안 변함없는 예능감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생성하며 많은 국내, 해외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
'런닝맨'이 격변의 시간을 지나올 때도 든든히 자리를 지키던 이광수의 하차에 많은 팬들이 아쉬움과 함께 응원을 쏟아내고 있다. '런닝맨' 측은 스포츠투데이에 "후임에 대한 논의는 한 바 없다"고 밝힌 만큼, '런닝맨'은 이광수 하차 후 7인 체제로 방송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변화가 생긴 것은 '런닝맨'뿐만이 아니다. 2011년 10월 첫 방송돼 10년째 SBS 간판 예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정글의 법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타격을 제대로 입었다.
'정글의 법칙'은 전 세계 정글 곳곳을 누비며 시청자들에게 대자연의 감동을 선사했지만,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해외 촬영이 어려워져 지난해 8월부터는 국내에서 촬영에 돌입했다.
국내로 노선을 틀며 나름대로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한계는 있었다. 제작진은 "'정글의 법칙'이 추구하는 대자연 속 병만족의 활약을 충분히 담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국내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글의 법칙'은 향후 국내외의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고, 해외 촬영이 가능해질 때까지 재정비 시간을 갖기로 했다.
'골목식당'의 MC 정인선 또한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2년 만에 하차한다. '골목식당' 정우진 PD는 "너무 아쉬운 작별이지만, 본업인 배우의 길도 중요하기에 더 잘 되길 응원한다"고 밝혔다. 정인선의 후임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화요일을 책임졌던 '불타는 청춘' 또한 상반기에 시즌1을 종영하고 재정비 시간을 가진 후 시즌2로 찾아올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롭게 출격하는 예능들도 있다. '정글의 법칙'의 빈자리는 박진영과 싸이의 동시 출격으로 화제가 된 보이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가 채울 것으로 보인다.
'라우드'는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과 피네이션(P NATION)의 수장 싸이가 'K팝스타' 제작진과 만나 각 회사를 대표할 차세대 보이그룹 두 팀을 탄생시키는 전례 없는 특급 프로젝트로, 6월 5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2월 설 특집 파일럿으로 방송돼 최고 시청률 14%까지 기록했던 '골 때리는 그녀들'이 6월 첫 방송 예정이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여성 축구라는 참신한 소재와 건강한 스포츠 예능으로 신선한 즐거움을 안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SBS 예능이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올지, 또 어떤 웃음을 안겨줄지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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