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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같은 영화"…'내겐 너무 소중한 너' 진구X정서연, 소통에 대한 화두 [종합]
작성 : 2021년 04월 27일(화) 16:58

내겐 너무 소중한 너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시청각장애인을 소재로 삼지만 마냥 슬프지도 않고, 마냥 아프지 않은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가 온다. 진구와 정서연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힐링, 그리고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전하겠다는 목표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감독 이창원·제작 파인스토리)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이창원 감독, 권성모 감독, 배우 진구, 정서연이 함께했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 거 없던 재식(진구)이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아이 은혜(정서연)의 가짜 아빠를 자처하면서 시작된 특별한 만남을 다룬다.

이날 진구는 "생가보다 더 재밌게 봤다. 대본에서 바뀐 부분이 조금 있어서 당황했는데, 정시연의 멋지고 아름다운 연기를 보면서 몰입했다"고 말했다. 정서연은 "이야기를 볼 때 너무 슬퍼서 울뻔했다. 근데 엄청 재밌어서 놀랐고, 내 얼굴이 이따만하게 나와서 놀랐다. 내가 여기 나올 줄 생각도 못했는데 이렇게 나오니까 신기하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 두 명의 감독이 만든 다양성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두 명의 감독이 연출한다. 의견 조율에 어려움도 있지만, 결국 더 풍부한 영화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이창원 감독은 "공동 연출을 하면 아무래도 현장에서 의견 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내가 공동연출을 권 감독에게 제안했다. 여러 가지 면을 고려했을 때 권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권 감독은 이미 단편영화로 섬세한 연출을 보여준 바 있다. 일단 시청각장애 여성 아동이 등장해서 섬세한 감수성과 성인지 감수정이 필요했다. 또 장애인을 소재로 하다 보니 이해와 배려도 필요했다. 그런 면에서 권 감독은 장점이 있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빠르게 수용해 주더라. 현장에 작업자가 둘이면 의견 충동이 있을 수 있지만 잘 조율했다. 또 실질적으로 의견이 여러 가지 나와 작품이 더 풍성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감독은 "연출적인 입장에서 이 감독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계속 믿어 주고 지원해 줘서 감사하다. 이 영화에서 하고 싶었던 걸 하게 해준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 시청각장애인의 소통

극중 은혜는 시청각장애인이다. 그렇게에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으며, 말할 수도 없다. 그야말로 소통이 어려운 아이다. 또 재식은 한심한 인생을 살면서 결함이 많은 인물이다. 이 감독은 이들의 만남을 두고 소통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이 전에는 시청각장애인들을 보지 못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담겠다고 했을 때 가장 관심이 간 건 소통에 대한 어려움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해도 감옥에 혼자 갇힌 느낌으로 산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소통에 대한 어려움은 우리도 느낄 수 있다. 가족관계, 친구관계 등 우린 살아가면서 소통에 대한 장애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영화는 장애인을 다룬 특별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장애가 있고 결함이 많은 인물들의 삶을 보여준다. 우리가 타인에 대한 근본적인 사랑을 갖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배려할 수 있다면 훨씬 기적 같은 관계가 마련되지 않을까. 이 안에서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진구와 정서연의 만남

정서연은 시청각장애인 역을 맡았다. 어린이가 소화하기 쉽지 않았을 터. 정서연은 "처음 은혜 역을 맡았을 때 어떻게 하면 그분들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연기할 때 눈에 초점이 없고 손이 먼저 가야 되는데, 그 부분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구가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고 잘해줘서 좋았다. 중간중간 소고기를 사줘서 더 좋았다"고 덧붙였다.

진구는 "나도 어린 친구랑 이렇게 길게 호흡을 맞추는 건 처음이라 촬영 전부터 부담이 있었다. 나도 부족한데 다른 동료를 챙겨야 될까봐"라며 "내가 생각한 거 이상으로 정서연이 연기를 잘하더라. 또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뛰어나다. 정서연 덕에 모든 스태프가 힐링도 받고 도움도 받았던 현장이다. 나무랄 게 없는 착한 천사랑 즐거운 작업을 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시청각장애인을 돕기 위해 난독법안 지지 서명이 시작됐다. 거기 동참해 주시면 좋겠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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