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가수 조영남이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배우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에 조영남이 전남편 자격으로 심경을 밝힌 것. 역사적인 순간에 조영남이 찬물을 끼얹으며 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윤여정은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는 102년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의 아카데미 연기상 수상이다. 국내외로 윤여정을 향한 뜨거운 축하 인사가 물결을 이룬 가운데 조영남의 '괴랄한' 축하 인사가 문제시됐다.
이날 조영남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여정의 수상과 관련, "기쁘다는 것 외에 말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라면서도 "그 여자가 나한테 바람피운 남자에 대한 통쾌한 복수를 한 것 같다. 바람피운 당사자인 나는 더 조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영남은 "(윤여정이) 다른 남자를 사귀지 않은 것에 대해 한없이 고맙다"면서 축하 인사가 아닌 무례한 발언을 일삼았다.
조영남과 윤여정은 1974년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낳았으나 결혼 13년 만인 1987년, 이혼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조영남은 자신의 외도로 헤어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국내 여론이 뜨겁게 불거진 상황이다. 특히 밴드 언니네이발관 멤버인 이석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적으로 조영남을 비난했다. 이석원은 "드디어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면서 "무려 34년 전 이혼한 전남편에게 소감을 물은 것도 이해가 안 가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냉큼 말을 얹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낄 땐 끼고 빠질 땐 빠질 줄 아는 최소한의 눈치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나마 했다는 말도 기가 막힌 게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이 자기처럼 바람피운 사람에게 최고의 한방이라니"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석원은 "지금 윤여정에게 조영남이란 한여름에 무심코 손으로 눌러 죽이는 못생기고 해로운 벌레 한 마리보다 못한 존재일 것인데 무슨 얼어 죽을 한방 어쩌구 쿨한 척인지"라면서 강도 높은 일침을 던졌다.
올해 77세인 조영남은 그간 꾸준한 망언 행보를 이어왔다. 윤여정에 대한 언급이 수십 년간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여자 연예인에 대한 무례한 태도로도 도마에 올랐다. 2017년, 조영남은 한 방송에서 당시 리포터였던 서유리를 끌어안으며 "내 애인이 된다면 작품을 더 싸게 살 수 있다. 우리 장모님 나이가 어떻게 되시냐"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14년에는 그룹 레인보우의 지숙에게 농담 삼아 결혼하자고 말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물론 윤여정에 대한 배려 없이 조영남에게 소감을 묻는 일부 매체의 잘못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외도를 뻔뻔하게 언급하며 윤여정의 연기 행보를 '복수'라 칭한 조영남이 가장 큰 문제겠다. 조영남의 심도 깊은 반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