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배우 이광수가 11년 동안 몸담은 '런닝맨'을 떠난다. 사고 이후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 재정비를 하겠다는 설명이다.
27일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런닝맨' 멤버들과 제작진은 이광수와 프로그램 하차 관련해 꾸준한 논의를 진행해왔고 이광수의 하차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광수는 지난해 교통사고 후 다리 재활 과정을 거치며 최상의 컨디션이 아님에도 '런닝맨'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으로 재활 치료와 '런닝맨' 촬영을 동시에 임했다"며 "이광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병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고 이에 대한 고민을 멤버들과 제작진이 함께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멤버들과 제작진은 '런닝맨'에서 이광수와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었으나, '런닝맨' 멤버'로서 이광수의 의견도 중요한 만큼 그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아쉽게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됐지만, 힘든 결정을 내린 이광수에게 시청자분들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런닝맨' 멤버들과 제작진 역시 '영원한 멤버' 이광수를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SBS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이광수 후임과 관련해서 논의한 바는 아직 없다. 당분간 변동 없이 멤버들과 방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광수의 소속사 킹콩by스타쉽 역시 아쉬움을 표했다. 소속사는 "이광수는 지난해 사고로 인한 부상으로 꾸준한 재활 치료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촬영 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며 "사고 이후부터 멤버들과 제작진, 소속사와 긴 논의 끝에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시간을 가지기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1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동고동락한 프로그램이기에 하차라는 결정을 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추후 활동에서 더 좋은 모습들을 보여드리기 위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광수의 마지막 '런닝맨' 녹화는 5월 24일이다.
이광수는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발목 부상을 당했다. 해당 부상이 '런닝맨' 하차로 이어진 것. '런닝맨' 프로그램 특성상 달리거나 몸을 쓰는 일이 많은 만큼 출연에 부담이 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광수는 11년 만에 정든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다. 장기간 한 프로그램을 하면서 이광수는 얻은 것도 많았다. 우선 SBS 연예대상의 트로피를 많이 안았다. 그는 '런닝맨'을 통해 2010년 SBS 예능 뉴스타상, 2011년 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 2013년 우정상, 2014년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 2016년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 2017년 베스트커플상, 2018년 인기상, 2019년 SNS 스타상을 받았다.
또 이광수는 '런닝맨'을 통해 사랑도 이뤘다. 현재 이광수는 배우 이선빈과 공개 열애 중이다. 이들은 '런닝맨'에서 인연이 이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광수의 아시아 인기도 '런닝맨'에서 얻은 것 중 하나다. 이광수는 '아시아 프린스'로 불리며 베트남, 중국, 태국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인기에 힘입어 베트남 중국 등에서 각종 CF를 찍기도 했다. 이광수의 인기가 높은 만큼 그의 하차를 아쉬워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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