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시즌 첫 승을 따낸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소감을 전했다.
김광현은 24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날 김광현은 팀이 5-1로 앞선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세인트루이스가 5-4로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김광현은 85구를 던졌고, 이 가운데 53구가 스트라이크였다. 최고 구속은 91.5마일(147km/h)까지 나왔다. 8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는데, 이는 김광현의 빅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다시 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9.00에서 4.15로 끌어 내렸다.
경기 후 김광현은 "첫 홈경기에서 팬들을 만났고,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우리 팬들이 야구를 사랑하고, 선수들도 좋아하고 해서 많이 기대했는데 역시 좋았던 것 같다. 아직 만원 관중은 아니지만 더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볼넷도 없고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많이 못 잡은 건 생각해 봐야 한다.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내가 던지는 구종 모두 다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다음에는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서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아가는 투수가 되겠다"고 총평했다.
이날 김광현은 첫 승과 함께 빅리그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한 날이기도 하다. 그는 "14년 전 고등학교 때다. 한국에 있을 때에도 타석에는 3번밖에 들어서 본 적이 없어 안타를 칠 수가 없었다"면서 "상대 투수인 소니 그레이에게 미안하다. 다음 타자에게 던질 때 나를 보고 웃으면서 던지더라. 변화구만 계속 던뎠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열심히 뛰면 안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뛰었다. 아무래도 열심히 뛰면 상대 야수들이 실책을 할 수 있는 기회다. 투수지만 9번 타자로서 역할도 있고, 첫 타자였기 때문에 살아나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투아웃에서 2루타를 치면 모르겠지만 다음 이닝 올라갈 때를 제외하고는 열심히 뛸 작정"이라면서도 "그런데 제가 2루타를 칠 수 있을까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지난해 빅리그에 입성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예년처럼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김광현도 허리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복귀 후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수확했다.
김광현은 "작년 시즌 나름대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 올 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솔직히 지난해만큼은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캠프 초반부터 무리하게 됐고, 거기에 시범경기에서도 잘 풀리지 않아 더 무리하다 다친 것 같다. 늦긴 했지만 차근차근 따라가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먹으니 서서히 풀려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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