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환상의 쌍두마차다. 다양한 장르가 녹아든 '언더커버'에서 자신만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구축하며 극을 이끈 배우 지진희와 김현주다.
23일 JTBC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극본 송자훈·연출 송현욱)가 첫 방송됐다. '언더커버'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남자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한정현(지진희), 최연수(김현주) 가족의 단란한 일상이 펼쳐졌다. 최연수는 다정한 남편의 외조 속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최연수는 누명을 쓰고 30여년 째 투옥 중인 황정호(최광일)를 변호했다. 최연수는 과거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학생이 사망하자 정권과 사법, 경찰이 황정호에게 살인 누명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 속 한정현 앞에는 도영걸(정만식)이 나타났다. 도영걸은 한정현과 과거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 요원으로 활동했던 인물.
도영걸은 한정현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석규(지진희)에게 새로운 임무를 전달했다. "네 임무는 이 사람을 막는 것"이라고 말한 도영걸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후보자로 내정된 최연수의 사진을 내밀었다.
'언더커버'는 장르의 복합체다. 김현주가 정치물의 주인공이라면 지진희는 액션물을 이끈다. 두 사람이 만나면 장르는 로맨스로 뒤바뀐다. 첫방부터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장르가 다양하지만 서사는 복잡하지 않다. 한정현이자 이석규였던 인물의 정체, 한정현과 최연수의 첫 만남 등이 공개되며 흐름의 이해를 도왔다. 또 극 말미에서는 두 사람이 마주할 위기까지 예고되며 흥미를 유발했다.
현실감도 돋보였다. 1987년 결성된 전대협, 지난 1월 신설된 공수처를 소재로 내세웠다. 학생 운동을 다뤘던 과거의 장면 역시 당대 시대 상황을 가늠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연출됐다.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그들을 제압하는 군인들은 역사를 그대로 구현한 듯했다.
김현주와 지진희의 연기력은 제대로 물이 올랐다. 김현주는 약자를 위해 앞장서는 인권 변호사 그 자체였다. 불의에 맞서는 그는 흠잡을 데 없는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갔다. 지진희는 표정만으로도 다채로운 연기를 표혔했다. 다정한 가장과 비밀 가득한 안기부 요원을 오가며 극과 극의 매력을 뽐냈다.
두 사람의 아역으로 등장한 한선화, 연우진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특히 연우진은 화려한 액션 연기까지 소화해내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또한 허준호, 정만식, 이한위, 권해효 등 연기력을 입증받은 배우들의 대거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언더커버' 다채로운 서사,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작부터 합격점을 맞았다. 앞으로 더욱 풀어나갈 이야기가 많은 '언더커버'가 계속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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