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지난해 다수의 국내외 영화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온라인 개막을 선택했다. 개최 취소보다는 영화제의 열기를 미약하게나마 이어가겠다는 취지였다. 올해 영화제들은 철저한 방역수칙 속에서 관객들을 직접 만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가장 먼저 2일부터 11일까지 울산시 울주군에서 열린 제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피해 없이 무사히 성료됐다.
지난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온라인 상영관, 자동차 극장을 병행하는 비대면 영화제로 치러진 바 있다. 이에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사무국은 올해 영화제 목표가 '안전한 영화제'라 거듭 강조하며 관객들의 불안감을 달랬다.
또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된 만큼, 온라인 상영과 자동차 극장 운영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온라인을 통한 해외 영화인과 GV(게스트와의 만남)도 실시해 참여자 모두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헤드셋 극장, 야외 상영관으로 꾸며진 이번 영화제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관람객 약 3600명을 맞이했다.
21일 개막한 부산국제단편영화제도 극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제38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21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된다.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평온한 일상이 무너졌을 때 나타나는 인간과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단편영화에 주목해 영화제의 주제를 '예외 상태(A State of Exception)'로 정했다.
이 기간에는 109개국 3천여편의 출품작 중 2차 예심을 거친 국제경쟁 39편, 한국경쟁 20편의 본선 진출작을 포함해 총 영화 125편이 상영된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모든 행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행된다. 이에 개막식은 사전녹화 영상으로 대체하고, 폐막식은 필수인원만 참석해 현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22번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열흘 동안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이어진다.
'전주국제영화제'는 2000년 출범한 국제영화제로, 지난 21년간 동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 독립, 예술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을 소개해왔다. 지난해에는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으로 온·오프라인 결합방식으로 대체 개최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를 다룬 작품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에 대해 문석 프로그래머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속에 놓인 상황에서 영화들도 코로나19를 다룬다.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을 담고 있는 영화를 많이 보여주고자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 단계에서 온오프라인 결합 방식으로 온전히 치러진 첫 번째 국제영화제라는 경험을 바탕삼아 이번 영화제를 정상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온라인 관객들은 웨이브를 통해 전주국제영화제의 141편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는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편수다.
전주국제영화제는 팬데믹 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 각자의 영화는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새로운 슬로건 '영화는 계속된다'와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와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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