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말 많고 탈 많았던 '달이 뜨는 강'이 발 빠르게 위기를 모면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대타'로 투입된 배우 나인우의 존재감이 빛났다.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연출 윤상호)는 고구려가 삶의 전부였던 공주 평강(김소현)과 사랑을 역사로 만든 장군 온달(나인우)의 운명에 굴하지 않은 순애보를 담은 퓨전 사극 로맨스. 지난 20일,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최종회에서는 아단성 전투에서 활약하며 고구려의 승리에 크게 기여한 평강과 온달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전쟁의 승리를 만끽하기도 전에 잠복해 있던 신라 병사들의 공격에 온달이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전쟁이 끝난 뒤 평강은 훌륭한 성군이 된 영양왕(권화운)을 떠나 기억을 잃고 살아가는 온달에게 갔다. 온달이 앞서 스승 월광(조태관)에게서 배운 비기를 토대로 몸을 잠시 가사상태로 만들어 죽음의 위기에서 되살아난 것.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온달에게 평강은 입을 맞추며 자신의 감정을 전하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달이 뜨는 강'은 9.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0%, 평균 8~9%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달이 뜨는 강'의 순탄치 않았던 과정을 생각한다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는 수치다. '달이 뜨는 강'은 방송 초반 온달 역으로 출연 중이었던 배우 지수의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되며 위기에 빠졌다. 지수는 SNS를 통해 가해 사실을 인정했고, '달이 뜨는 강'에 불똥이 튀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달이 뜨는 강' 측은 "전체 촬영의 95% 이상이 진행된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논의한 결과 방송 예정인 7, 8회에서는 해당 배우(지수)의 장면을 최대한 삭제하고, 이후 방송분은 배역 교체 후 재촬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지수의 빈자리는 신인 배우 나인우가 채우게 됐고, '달이 뜨는 강'은 나인우가 그리는 온달로 재촬영에 돌입했다. 나인우는 7회에 첫 등장했지만 1회부터 6회까지의 방송분까지 재촬영해 중단됐던 다시보기 서비스를 재개하기도 했다.
이렇듯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인우는 온달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첫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깊이 있는 감정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하면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누군가의 대신이 아닌, 자신만의 존재감을 뽐내며 역할을 120% 이상 해낸 셈이다.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그는 '대타'로 투입돼 대체 불가의 존재감을 뽐내며 앞으로의 연기 활동을 더욱 기대케 했다.
나인우는 곧바로 KBS2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촬영에 들어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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