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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스테이' PD,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 [인터뷰]
작성 : 2021년 04월 21일(수) 05:59

윤스테이 / 사진=tvN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윤스테이'가 막을 내린 가운데, 김세희 PD가 소회를 밝혔다.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윤스테이'의 김세희 PD는 스포츠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윤스테이'를 기획하게 된 계기와 종영 소감을 밝혔다.

'윤스테이'는 한옥에서 한국의 정취를 즐기는 한옥 체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코로나 19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운 요즘, 업무상 발령이나 학업 등의 이유로 한국에 입국한지 1년 미만의 외국인들에게 그간 경험할 수 없었던 한국의 정취를 소개하고 느끼게 하며 신선한 재미와 따뜻한 힐링을 전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윤스테이'의 최고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3.3%, 최고 15.7%,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1.6%, 최고 13.9%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김세희 PD는 "후련하면서도 아쉽기도 하다. 사실 저희가 담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았는데 제한된 분량과 시간 속에 이를 다 녹여내기엔 다소 한계가 있었다"면서도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윤스테이' 제작진, 스태프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요즘 같은 힘든 시기, 방송을 보며 웃음을 되찾고 힘을 얻었다는 시청자 분들의 반응에 크나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앞서 해외를 배경으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맛과 문화를 알렸던 '윤식당' 시리즈를 기획하던 도중,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윤식당' 제작진들은 새로운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바로 학업이나 업무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한국에 들어왔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한국 문화를 제대로 체험해보지 못한 외국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김 PD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촬영이 힘들어지면서 국내에서 할 수 있는 새 포맷을 궁리했다. 국내의 다양한 지역을 조사하던 중 우리나라에 아름다운 고택과 한옥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아름다운 한옥을 배경으로 한식을 팔아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장소 답사를 다니다 고즈넉한 자연에 둘러싸인 한옥 처마 밑에 잠시 쉬며 '아, 이곳에서 쉬고 싶다, 하루쯤 여기서 머무는 것도 좋겠다'란 생각이 문득 들면서 코로나 19로 인해 자유로운 이동이 어려운 외국인 손님들에게 이곳에서 경험이 특별하게 남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윤스테이' 제작진은 전남 구례의 쌍산재를 선택했다. 그는 "한옥의 특성 중 하나가 담에 둘러싸여 외부와 차단돼있고, 저마다 한옥들이 독채 형식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라며 "요즘 유행하는 고택 스테이, 템플 스테이처럼 하루 오롯이 머물며 한국 음식을 먹고 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외국인 손님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와닿을 것이라 생각했다. 따라서 '독채' 형식의 한옥이 여러 채 있을 것, 그 안에 손님들이 오롯이 쉬고 즐길 수 있는 자연 공간이 어우러져 있을 것을 기준으로 전국의 고택 및 한옥들을 찾아 다녔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식당과 숙소를 모두 운영해야 하다 보니 찾기가 마땅치 않았었는데, 그 와중 방문한 쌍산재가 품고 있는 푸른 대나무 숲과 아름다운 동백군락들 그리고 이와 어우러져 고즈넉한 미를 뽐내던 한옥에 반해 이 곳을 최종 윤스테이 장소를 선택했다. 손님들이 즐길 수 있는 대나무 숲과 산책할 수 있던 저수지, 그리고 드넓은 잔디밭도 저희가 그리던 공간과 일치하여 만족했다. 결과적으로 영상미도 예쁘게 잘 나와 만족한다"고 말했다.

윤스테이 / 사진=tvN 제공


이에 더해 '윤스테이'는 센스 있는 친환경 어메니티, 한옥과 어울리는 한국의 민속 놀이 도구까지 숙소에 배치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김 PD는 "이왕 한옥에서 시작하는 것, 이곳에서 일어날 다양한 에피소드 곳곳에 한국문화들이 묻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따라서 손님들이 윤스테이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연 날리기, 투호, 제기 등을 준비했고, 친환경적인 어메니티 또한 자연에 둘러 쌓인 한옥에서의 경험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윤스테이'에서 단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직원들의 팀워크다. 한옥 숙박업을 운영하는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은 각자 대표부터 부사장, 주방장, 부주방장, 인턴까지 역할을 나눠 활약했다.

김 PD는 출연자들에 대한 깊은 신뢰와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우선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씨는 '윤식당' 1,2 를 통해 보여준 활약으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최우식 씨의 경우 윤스테이를 방문하는 손님들이 국내 체류 기간이 비교적 짧은 외국인 손님들이다 보니, 원활한 영어 실력으로 손님들과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출연자가 필요했다. '여름방학'에서 보여준 귀여운 막내 동생 같은 정유미 씨와 케미, 평소 박서준 씨와의 두터운 친분 등도 그가 윤스테이 임직원들 사이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이라 확신했다. 드넓은 윤스테이에서 끊임없이 뛰어다니며 벨보이자 서버, 손님들의 친우였던 최우식의 눈물 나는 인턴 생활기와 그가 보여준 귀엽고 통통 튀는 매력이 윤스테이에 큰 즐거움을 주었다 생각한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정말 막내 인턴 최우식이 아니었으면 어쩔뻔했나 싶다"고 밝혔다.

또한 '윤스테이'는 한국의 전통미는 물론, 한옥과 어우러진 전통적이고 고급진 궁중요리 형태의 요리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김 PD는 "궁중요리 형태로 진행하면서 외국인 손님들 중 베지테리언도 많기 때문에 손님들의 요리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 메뉴 개발에 힘썼다. 음식 선정은 제작진과 엄태철 셰프님이 지속적으로 의논하며 구례라는 지역적 특색과 궁중요리에 집중해 개발했다. 구례의 특산물 중 하나가 한우와 밤이란 것에 기반으로 율란 품은 떡갈비를 만드는 등 지역적 특색도 녹여보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메뉴 개발을 바탕으로 요리를 완성 시킨 것은 결국 출연자들이다. 퀄리티 높은 음식으로 손님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것은 주방에서 요리를 도맡아 한 주방장 정유미, 부주방장 박서준의 공이 컸다.

그는 "저녁이 단품 요리에서 코스요리로 바뀌고 이른 아침 식사까지 준비해야 하면서 주방장 정유미와 부주방장 박서준의 일도 배로 늘어났다. 늦은 저녁 영업까지 하루하루 피곤 했을텐데 아침 준비를 위해 스태프보다 일찍 6시에 기상해 육수를 끓이는 등 끝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준 정유미 씨에게 정말 감사하다. 또한 그 옆에서 배려 넘치는 매너와 노력으로 정유미 씨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떡갈비 장인으로 손님들 서비스 만족을 위해 끝없니 노력한 박서준 씨에게도 고마움을 표한다"고 고마워했다.

윤스테이 / 사진=tvN 제공


다양한 손님들도 '윤스테이'의 큰 재미 포인트였다. 김 PD는 "다양한 국가, 인종, 직업의 손님들이 와서 이곳에서 즐기고 남기고 간 다채로운 이야기는 '윤스테이'의 큰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으로는 제이슨 신부님을 꼽았다. 그는 "이미 많이 화제가 됐지만, 윤스테이 후반부에 큰 웃음을 줬던 제이슨 신부님의 초상화 선물이 아닐까 싶다. 덕분에 '윤스테이'가 한층 더 밝아지고 웃음 포인트가 늘어나지 않았나 싶다"고 회상했다.

김 PD는 '윤스테이'의 인기 요인에 대해 "여러 매체를 통해 자극적인 것이 넘쳐나는 시기에 가장 기본적인 것을 건들였다고 생각한다. 여행, 휴식, 음식 이런 것들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는 손님들을 보며 시청자들은 대리만족을 느끼고 잠시나마 위안과 평화를 얻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2를 바라시는 분들도 많은 걸로 알고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윤식당'에서 '윤스테이'로 불가피하게 포맷이 변경됐지만 한국 문화를 많은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시청자분들께 힐링을 선사할 수 있어 보람찼다.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아름다운 공간에 '윤스테이'를 오픈하고 손님을 맞이하고 싶다. 하지만 '윤스테이'가 애초 코로나19로 인해 확장된 포맷이기에 그 전에 코로나19가 종식돼 많은 사람들이 건강과 활기를 되찾고, 이국적인 해외에서 윤식당을 오픈하는 것이 더 좋은 소식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마무리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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