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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 논란에 가려진 '김딱딱' 김정현, 달랑 사과문 하나 [ST이슈]
작성 : 2021년 04월 19일(월) 15:36

김정현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배우 김정현 조종설을 시작으로 스페인 대학 학력 위조, 학교 폭력, 스태프 갑질 논란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배우 서예지에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딱딱한' 사과문 하나로 논란의 뒤로 빠져버린 김정현의 태도는 비겁하기만 하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2일 디스패치의 보도로 시작됐다. 디스패치는 김정현이 2018년 MBC 드라마 '시간' 대본을 바꾸고 결국 드라마에서 하차한 이유가 당시 연인이었던 서예지 때문이라고 알렸다. 이와 함께 김정현과 서예지의 적나라한 문자 대화를 공개했다.

해당 대화에서 서예지는 김정현을 '김딱딱'이라 부르며 상대역인 배우 서현을 비롯한 여자 스태프들에게 딱딱하게 대하고 스킨십을 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 심지어는 대본 내용 수정까지 요구하며 서현과의 로맨스 장면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고, 수시로 촬영장 현장 영상과 음성 녹음까지 지시하는 기괴한 행동을 보였다. 하지만 그러한 요구에 김정현은 '그럼요' '그렇게 할게요' '대본도 로맨스 빼서 잘 수정했다' 등 순응적인 태도를 보여 충격을 더했다.

당초 '시간' 하차와 관련, 김정현이 공황장애 등 정신건강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와 달리 이 같은 뒷얘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3년 만에 수면 위로 오르자 두 사람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뜨거운 논란이 터진 당일 아무런 입장 없이 침묵을 유지했다.

들끓는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었던 탓인지 서예지는 결국 13일 오후 입장을 통해 2018년 당시 김정현과 교제 중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메시지 내용 역시 사실임을 인정하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서예지가 먼저 논란에 대해 입을 열길 기다렸다는 듯 서예지의 사과가 이어진 후 14일 김정현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입을 열었다.

해당 사과문에서 그는 "'시간'은 배우로 첫 주연을 맡게 된 내게도 특별한 의미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나는 감독님, 작가님, 동료 배우 및 스태프분들에게 너무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겼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시간' 관계자들을 찾아뵙고 사과를 전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 김정현 측은 "김정현 배우는 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앓고 있던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었고 꾸준하게 잘 관리한 덕분에 건강을 회복한 상태였다"며 "하지만 최근의 일들로 인하여 심적인 부담을 느껴 다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로, 현재 가족들의 품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좋지 못한 건강 상태임에도 잘못과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려는 의지로 용기를 내어 쓴 사과문이다. 건강 상태로 인하여 사과가 늦어진 부분에 대해서 부디 이해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처는 '시간'에 피해를 끼친 이의 사과문인지, 정신적 문제를 않고 있는 자신을 이해해달라는 호소문인지 알 수 없는 태도였다. 특히 문제의 핵심인 서예지에 대한 언급은 쏙 빼놓은 채 입장을 전한 김정현 측의 모습은 비겁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운이 좋은 것인지 한차례 사과 이후 서예지가 스태프 갑질 논란, 스페인 대학 학력 위조 논란, 비행기 먹튀 논란 등 연이은 논란들에 휘말리면서 함께 '시간'에 피해를 끼친 김정현은 비난의 화살에서 빗겨나간 모양새다. 비난 여론은 서예지의 각종 논란들에 꽂혔고 그 사이 김정현은 논란의 뒤로 교묘히 숨어버린 듯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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