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내일의 기억'이 배우 서예지의 논란을 덮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1일 개봉하는'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제작 아이필름 코퍼레이션 토리픽쳐스)의 실시간 예매율은 오후 3시 기준 50.5%다. 이는 공유와 박보검 주연의 '서복' 예매율 8.8%와 큰 격차다. 이날 '내일의 기억' 예매 관객수는 약 3만 명을 기록했다.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새해전야' '사라진 밤' '돈의 맛' 등 선과 악이 공존하는 깊이 있는 연기력을 과시하는 김강우가 지훈을 맡았다. 기억을 잃고 미래를 보는 여자 수진의 남편이자 그를 둘러싼 진실을 감추려고 하는 미스터리한 남자다. 서예지는 사고 이후 타인의 미래를 보게 되는 인물이자, 남편 지훈을 살인자로 의심하고 숨겨져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인물 수진을 연기했다.
서예지 내일의 기억 / 사진=영화 내일의 기억 스틸컷
당초 '내일의 기억' 팀은 13일 언론배급시사회를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홍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사회 전날인 12일, 서예지와 김정현의 스캔들이 불거졌다. 2018년 방송된 MBC 드라마 '시간' 당시 불거진 김정현의 태도 논란 이유가 서예지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 당시 서예지는 연인이었던 김정현에게 드라마 대본 수정, 스태프들과의 접촉 금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현은 서예지의 요구에 응하며 서현 등을 포함한 여성 스태프들과의 접촉을 일방적으로 피했다는 내용이 덧붙여졌다.
이에 서예지 측은 '개인 사유'를 이유로 시사회에 불참했고, 대선배 격인 김강우와 서유민 감독만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윽고 서예지 불참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게 들끓었다. '내일의 기억'에 대한 책임감을 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고 서예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해당 영화 관계자 분들과 타 배우분들께 피해를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과문 발표 이후에도 서예지의 논란은 지속됐다. 학교폭력 가해, 학력 위조, 스태프 갑질 등 사회적 파장이 이어진 것. 서예지는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흥행에 성공하며 뷰티, 아이웨어 등 광고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논란으로 인해 광고계도 서예지와 관련된 영상을 내리는 수순을 밟았다. 출연을 제안 받았던 OCN 새 드라마 '아일랜드' 출연 역시 불발되며 활동에 제약이 걸렸다.
이처럼 서예지의 논란이 거듭되며 '내일의 기억'은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 주연 배우의 논란사가 더욱 포커싱되며 관계자들의 시름만 깊어지게 됐다. 개봉을 앞두고 굿즈 증정 이벤트 예고에 나섰으나 대중의 반감도 컸다. 현재 서예지와 관련된 홍보는 모두 올스톱된 상황이다.
그러나 '내일의 기억'은 압도적인 예매율 1위를 거머쥐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서예지와 관련된 기사가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며 서예지 자체의 화제성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운 상태다. 뜻밖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가 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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