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다음에는 6-7이닝을 던지겠다"
시즌 첫 등판을 마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각오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즈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다.
다행히 세인트루이스는 필라델피아를 9-4로 격파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 허리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김광현은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맞이했고, 오늘에서야 시즌 첫 등판에 나설 수 있었다.
김광현은 본업인 투구는 물론,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타석에도 들어서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총 68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약 145Km/h까지 나왔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회에 많이 던져 아쉽다. 그래도 팀이 이겨서 다행"이라면서 "한 이닝에 두 번이나 타석에 들어가기도 했다. 정신 없이 경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3이닝 밖에 던지지 못해 아쉽다. 다음에는 6-7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인트루이스가 속한 내셔널리그에서는 투수도 타석에 들어선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특수 상황으로 단축 시즌을 시행하면서 내셔널리그에서도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됐지만, 올해는 투수가 방망이를 들어야 한다. 김광현도 오늘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김광현은 "경기 중 타석에 들어선 것이 처음이었다. 치고 던지고 다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경기가 계속되니 적응해서 다음부터는 더 나아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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